발굴로 드러난 충주 고대도시 위상
  • ▲ 충주읍성 유적에서 발굴된 ‘관(官)’자가 찍힌 통일신라시대의 기와.ⓒ충주시
    ▲ 충주읍성 유적에서 발굴된 ‘관(官)’자가 찍힌 통일신라시대의 기와.ⓒ충주시
    충북 충주시는 충주읍성 유적에서 초대형 적심건물지를 비롯한 격조 높은 서조문 전돌 출토했다고 5일 밝혔다.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실시한 충주 읍성 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을 국원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가운데 다양한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지난달 학술자문위원회가 개최됐다.   

    학술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이번 발굴된 적심건물지는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면 7칸, 측면 3칸 규모로 직경이 2.5m 이상의 초대형 적심건물지로 충주 주변 지역에서의 최초 발굴 사례이다.

    특히 초대형적심건물지가 충주 읍성의 중심 건물군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주 객사와 관아·사고(史庫)의 성립과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충주의 고대도시 위상을 확인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통일신라~조선 후기에 이르는 건물지 8동과 통일신라~고려시대에 이르는 기와와 토기류, 문양전, 청자편과 조선시대 기와 및 토기·백자, 저울추 등 다양한 유적이 발굴됐다.

    시는 이번 발굴을 통해 ‘관(官)’자가 찍힌 통일신라시대의 기와는 충주가 중요 관청지인 것을 확인 시켜주었으며, 연화문과 귀면문, 서조문 전(벽돌) 등의 고급 건축부재는 당시 충주 건물의 격이 매우 높았음을 알려주는 중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정밀 발굴조사단은 조사지역 북쪽 대형건물지 출입시설에서 53cm×30cm(두께 5.5cm)의 크기의 국내에 보고되지 않았던 완전한 형태의 문양전(文樣塼)을 발굴했다.

    해당 문양전 중앙에는 2마리의 새가 꽃가지를 입에 물고 있으며 외곽에는 4개의 꽃가지를 배치한 형태이다.

    백종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중앙에는 2마리의 새가 꽃가지를 입에 물고 외각에는 4개의 꽃가지를 배치한 이 문양전은 비교할 수 있는 국내자료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양전은 적심건물지와 함께 과거 높았던 충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물이며, 향후 제작 시기와 용도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유적의 하부 문화층에 대한 보완조사와 동서방향으로 이어지는 유구의 현상으로 볼 때 연차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조사단의 견해에 따라 내년도 발굴 및 토지매입 예산과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