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대 경제유발효과 날아갔다” …소상공인들 ‘망연자실’최문순 군수 “산천어 가공식품 제조 등 군민피해 최소화”
  • ▲ (재)나라는 6일 화천군청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2 화천산천어축제의 취소를 결정했다.ⓒ화천군
    ▲ (재)나라는 6일 화천군청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2 화천산천어축제의 취소를 결정했다.ⓒ화천군
    강원 화천군이 1300억원 대의 경제유발효과를 기대되는 ‘화천산천어축제’를 개최하는 대신, 지난 18년 간 축제를 사랑해준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선택했다.

    화천군은 지난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하고, 명예졸업 후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명성에 걸맞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즐거운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2023년 겨울을 기약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화천산천어축제 주최 기관인 (재)나라(이사장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이사회를 열어 2022년 화천산천어축제 개최여부를 논의 끝에 국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화천군과 나라는 연일 전국의 확진자 수가 5000여 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지역 내 확진자, 지역 주둔 군부대 확진자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도 수 만명이 방문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화천군의 결정은 정부의 방역지침도 축제 동시 참여인원을 5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사적모임 규제 역시 강화된 데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고 있는 등 외부 환경도 축제 개최가 어려운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전격적으로 취소됨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음하던 지역소상공인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축제가 개최되는 해에는 1300억 원대의 직접 경제유발 효과에다 음식·숙박업소를 비롯한 시장 상인들이 특수를 누렸고, 축제용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 역시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짭짤한 소득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은 “군은 해마다 축제장 조성과 질서유지, 얼음판 정비, 교통안내, 산천어등 제작, 각종 부스운영 인력 등으로 연인원 2000여 명 이상의 지역주민들도 겨울철 단기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군 장병 외출이 또다시 제한돼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이며, 국방부는 지역 농업인들이 납품해오던 군납 농산물을 경쟁 조달체계를 통해 충당하겠다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군은 우선 고스란히 남게 된 산천어 계약물량의 소비와 판매를 위해 가공식품 제조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군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한파크골프협회 등과 파크골프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백암산 평화생태특구와 파로호 유람선 등 내년 준비 중인 관광자원도 총동원할 방침이다. 

    최문순 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잘 준비해 내년에 열면 되지만,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한번 다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상당히 아쉬워했다.

    이어 “축제 취소에 따라 감소하는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산천어 가공식품 제조와 판매,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생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