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8일’ 양승조 지사, 20일 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 “이낙연·정세균·이재명 훌륭…난 그분들이 갖지 못한 장점 있다” “대권전략 양승조 누구인가 알리고 정책비전 등으로 겨루겠다”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세종시지방자치회관 앞 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세종시지방자치회관 앞 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대권도전을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일 간의 ‘대권행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양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이어가며 대권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 지사는 첫 질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 대선주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청년지원정책과 관련해 “고기를 잡아서 나눠주는 것은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해결은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며 선심성 지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청년들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이 첫 번째 해결이다. 정부가 발표한 청년실업률은 10%내외지만, 체감 실업률은 직전 통계가 26%로 4분의 1이 실업상태로, 청년일자리 문제는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원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청년의 문제는 주거문제다. 일자리가 있더라도 살인적인 주택값으로 인해 결혼도 할 수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출산해서 키울 수 없다.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선심성 지원을 거듭 반대했다.

    양 지사는 청년일자리 대책으로 “기업창업 등 기업유치를 통해 꾸준히 일자리를 창출하되 민간 기업이 담당해야 한다”며 “청년 고용 시 지원을 대폭 확대해 경영주 부담을 줄여 주는 한편 나라가 전체적으로 일자리 나눔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택만 일방적으로 공급해서는 대한민국 주택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공공주택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정책처럼 1년에 20만 채, 30만 채를 건축해서 여러 가지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대권도전 첫 일정으로 광주로 잡은 것과 관련해 “제41주년 5·18일을 앞두고 5·18 영령들에게 참배한 것은 5·18정신은 광주·전남만의 정신이 아니고 대한민국 정신이다. ‘큰 일(대권도전)’을 앞두고 조상님들에게 고유제를 지내는 것처럼 ‘이렇게 출발하겠습니다’. 5·18 영령들에게 출마선언을 고하고 잘 보호하고 성원해 달라고 알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기둥이다. 그래서 광주에서부터 첫 일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충청대망론’과 관련해 양 지사는 “지지율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남은 기간에 얼마든지 요동치고 변화를 극심하게 가져올 수 있다.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는 경륜과 실력으로 보면 100% 검증된 분들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회의원은 한 번도 안 하는 등 중앙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이슈를 선점하고 끌고 가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이 갖지 못한 장점과 특징이 있다. 제대로 알려지고 제대로 안다면 지금의 평가보다는 확실히 저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권도전 초기 전략으로 “빨리 전국적으로 양승조가 누구인가, 양승조가 어떤 생각을 갖고 왜 출마를 하게 됐는지 이런 것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며 “우선 충청인의 마음을 보는 게 첫 번째 전략이고, 두 번 째는 그분들(이낙연 전 총리 등)과 어떤 정책 비전과 정책 실행을 가지고 전국적으로 겨뤄보겠느냐가 또 하나의 전략”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어처구니가 없고 560만 충청인의 모욕이다. 충청에서 태어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청인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고민하고 호흡을 함께 했느냐가 중요하다.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는 훌륭한 면이 있지만, 검찰총장 재임 당시 정치권과 갈등과 대립의 중심에 있었던 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마지막으로 여당의 4·17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했다. 특히 청년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는데, 전면적으로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국민의 민심과 괴리돼 있는 정책을 실행하고 주장한다면, 거기에 대해 충분히 민심을 전달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당원이자 도지사의 책무”라며 정부와 당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