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차 몰고 적진 돌진’…결사대 28명과 함께 김재현 기관사 전사
  • ▲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5월의 6·25전쟁영웅 ‘김재현’ 철도 기관사와 ‘현재영‧황남호’ 철도 부기관사(사진 왼쪽부터).ⓒ충북북부보훈처
    ▲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5월의 6·25전쟁영웅 ‘김재현’ 철도 기관사와 ‘현재영‧황남호’ 철도 부기관사(사진 왼쪽부터).ⓒ충북북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5월의 6·25전쟁영웅 ‘김재현’ 철도 기관사와 ‘현재영‧황남호’ 철도 부기관사를 선정했다.

    1일 충북북부보훈지청에 따르면 대전철도국 소속 기관사로 재직 중이던 김재현, 현재영, 황남호씨는 6·25전쟁으로 대전시가 북한군의 손에 들어가던 날인 1950년 7월 19일 충북 영동역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에 참여 중이었다.

    이때 북한군이 점령한 대전으로 가서 “미군 제24보병사단장인 윌리엄 딘소장과 우군을 구출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재현 기관사 등 철도용사들은 미군 결사대 30여명과 함께 충북 옥천에서 증기기관차를 몰고 대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당시 대전에 남아있던 국군은 이미 16일에 철수한 상태로 대전으로 향하는 모든 철로는 북한군 통제 하에 놓여 있었다.

    기관차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적탄 속을 뚫고 대전역에 도착했으나 적의 기습으로 미군 결사대원 27명이 전사했고, 김재현 기관사는 전신에 8발의 총상을 입고 장렬히 순직했다.

    현재영 부기관사도 팔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고, 황남호 부기관사가 기관차를 운전해 옥천역까지 퇴각했다.

    당시 김재현 기관사 등 참전 철도용사들의 희생은 향후 병력, 군수물자 및 피난민을 수송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힘이 됐고 미국 국방부는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훈격이 높은 공로훈장인 ‘특별민간공로훈장’을 추서했다.

    김재현 기관사는 1983년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으며 현재영 부기관사는 ‘10년 국립대전현충원에, 황남호 부기관사는 2016년 국립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