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박 13일 중 트레킹 5일…학교방문날도 트레킹 일정“교육봉사는 명분”…“학용품만 나눠 줬네” 비판 잇따라
  • ▲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된 트레킹 코스.ⓒ충남도교육청
    ▲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된 트레킹 코스.ⓒ충남도교육청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트레킹 도중 눈사태를 만나 4명이 실종된 가운데 당초 이들의 일정은 교육봉사보다는 트레킹과 관광일정에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19일 언론사에 뒤늦게 배포한 네팔 안나푸르나 12박 13일간의 해외교육봉사단 일정은 대부분 트레킹과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20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실종된 교사팀은 충남도교육청 소속 초‧중‧고교 교사들로 지난 13일 11명이 한 팀이 돼서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 당일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사전봉사활동 준비와 학용품 분류 및 일정협의를 했다.

    이들의 네팔 방문 기간 동안 교육봉사는 △13일 방문 첫날 사전 봉사활동 준비와 학용품 분류 및 일정협의 △방문 3일째인 15일에는 비렌탄티 학교 방문, 봉사학교 사전 간담회 △트레킹을 떠났던 16일 등교맞이 및 교육봉사 △18일 촘롱중 방문 △23일 카트만두 공부방 봉사활동 등의 일정으로 짜여 있다. 실제 교육봉사는 4일 중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레킹 도중 눈사태로 실종사고가 난 지난 16일에는 등교 맞이 및 교육봉사 일정이 잡혀 있으나 15일부터 3일간 휴교로 인해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9명의 교사들은 트레킹을 떠났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던 중 눈사태를 만나 실종되는 사고를 당했다. 

    학교 방문기간에 트레킹과 시내 탐방 등의 일정이 함께 짜여있어 실제 교육봉사활동은 이보다 훨씬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대부분의 일정은 산악박물관 탐방 및 폐와호수 관람, 자연탐사 트레킹, 카트만두 시내탐방으로 채워져 있었다. 네팔 방문 13일 동안 트레킹 일정만 5일이다. 

    이 같은 일정 때문에 실종팀의 네팔 방문은 교육봉사보다는 트레킹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해외를 갔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의 실종사고 뉴스를 접한 인터넷에서는 “실종사고는 안타깝지만, 이것은 혈세낭비의 대표적 행사다. 국민세금으로 해외교육봉사가 트레킹을 위한 것이다. 교육봉사가 아니라 놀러간 것”이라 비판일색으로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도 트레킹 일색으로 짜인 일정과 무관치 않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4명의 교사가 실종된 팀은 전체적인 일정은 당초 교육봉사활동에 50대 50대로 짰고 주중에 교육봉사를 실시하고 주말에 트레킹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지금까지 시행된 것과는 달리 일정을 바꿔 시행됐다. 15~17일 3일간 학교 휴교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실시된 충남도교육청의 해외교육봉사는 이번에는 도교육청 소속 교사 3개 팀 39명이 지난 13일 네팔로 출국했으며 4명이 실종된 사고 팀에는 초등학교 교사 5명, 중학교 교사 5명, 고교 교사 1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12박 13일 간의 해외교육봉사에는 1인당 250만원~300만원(1인 본인 부담 20%)의 비용이 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