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역 대전시의원, 7일 대전시 행정사무감사서 지적“운지 표현은 공직기강 해이 방증…허 시장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 ▲ 손희역 대전시의원. ⓒ대전시의회
    ▲ 손희역 대전시의원.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가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 간담회 발표 자료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하는 ‘운지(隕地)’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무원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손희역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 오정‧대화‧법동)은 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너무 황당하고 마음 아픈 일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서두를 꺼냈다.

    손 의원은 “최근 언론과 시의회에서 계속 지적하고 있는 대전시의 공모사업 잇단 실패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절대 간과할 수없고,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공직기강 문제를 들 수 밖에 없다. 대전시의 대다수 공무원들, 정말 많은 직원들이 지역 발전과 시민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 대전시에서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30일 대전시가 만든 청와대 시·도간담회 발표 자료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했던 청와대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허태정 시장을 위해 대전시가 만든 자료에는 눈을 씻고 봐도 이해하기 힘든 문구가 있었다. 바로 원 안에 있는 ‘Unjiversity’,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隕地)’라는 단어가 시에서 만든 자료에, 그것도 대통령 간담회 보고 자료에 버젓이 쓰여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운지라는 말은 ‘일베’저장소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기 위해 쓴 은어다. 대전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최시복 공동체지원국장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전시가 잘못을 했다고 불이익을 주지는 않겠지만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하지 않겠느냐. 운지 운운한 대전시의 실수는 문 대통령께 큰 결레를 했음은 물론, 허 시장을 ‘누워서 침 뱉는 꼴’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질타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어 “PPT제작을 외주를 줘서 자료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담당자와 국장 등이 더 꼼꼼하게 확인했어야 했다. 제일 큰 문제가 PPT로 자료라서 수정을 못했다고 했는데 그 것은 핑계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전시 전 직원들이 이 문제를 단순히 지나칠 일이 아니라 PPT 자료 하나에 불가하지만 공직기강의 해야로 볼 수밖에 없다. 그것도 대통령 앞에서 발표하는 자료에 ‘운지’라는 표현이 담겼다는 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자료를 받은 허태정 시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이 같은 지적은 이같은 실수를 거울삼아 공무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일하자는 의미에서 지적을 한 것이다. 당시 책임자도 알고 있지만, 그 당시 책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청 직원들이 자숙하고 보다 디테일하게 가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9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허 시장이 지역 일자리 창출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잘못 표현된 자료를 사용한 것을 한 언론이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었다.

    한편, 손 의원이 지적한 운지는 운지천 광고에서 “나는 자연인이다”하고 뛰어내리는 부분에서 유래된 말로 추락이나 자실의 뜻을 가진 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