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몽유도원… 17개국 160팀 210여 참여 작가 공개
  • ▲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D-100일을 앞두고 공개된 아프리카 출신 작가 응고지 에제마의 도자 작품.ⓒ2019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D-100일을 앞두고 공개된 아프리카 출신 작가 응고지 에제마의 도자 작품.ⓒ2019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100일을 앞두고 기념행사에서 참여 작가를 공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는 2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D-100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해 청주시의회 하재성 의장,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남일현 위원장을 비롯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충북도 고근석 문화체육관광국장, 충북도교육청 김영미 교육국장,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특히, 언론브리핑에서는 본 전시 기획전의 최종 레이아웃과 전체 참여 작가 리스트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지금까지의 비엔날레에서 공예의 쓰임과 기능은 충분히 보여주었기에 시간(time), 정신(mind), 기술(technic) 이 결합한 독창적이고 탁월하면서도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하는 시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선발했다. 청주만이 가진 지역특유의 자연과 생명력을 통해 청주 예술과 공예의 가치를 검증하고 진정한 축제로서 청주시민과 조응하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4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 160팀 210여명의 작가가 1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태초의 풍경’을 주제로 한 ‘기획전Ⅰ’은 새롭게 탈바꿈한 공예클러스터(옛 연초제조창)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자연주의 관점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형적 가치를 품은 서사구조로 구성될 ‘기획전Ⅰ’의 주요작가는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나이지리아)를 꼽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자 설치 작가로 아프리카의 동물부터 일상의 사물까지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여온 작가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과연 어떤 신작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탄소섬유를 전통 지승공예 방식으로 엮어 완성한 가구 등 첨단의 신소재로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촉망받고 있는 작가 노일훈의 신작 역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기대작이다.

    동부창고 37동을 무대로 ‘도화원으로 가는 꿈의 여행’을 선사할 ‘기획전Ⅱ’는 눈여겨 볼 작가로 알브레트 클링크(Albrecht Klink, 독일)를 꼽았다. 목공예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숙련된 방식으로 뉴욕 타임즈 등 유명 신문들을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청주시민신문’을 선보인다.  청주의 역사와 오늘을 보여주는 종이 신문이 나무의 물성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관객 앞에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전Ⅲ’은 ‘놀이의 시작’을 소주제로 삼았다. 주제에 걸맞게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지역의 역사적 신화를 미디어아트 및 VR로 선보이며 다양한 시공간 체험과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북동 토성을 무대삼은 ‘기획전Ⅳ’에서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꽃과 인간’이 소주제로, 관객이 직접 움집을 만들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옛 연초제조창이 자리한 안덕벌 일대의 빈집들을 활용한 ‘안덕벌 빈집 프로젝트’와 분단을 소재로 한 사진작품전 ‘옛청주역사전시관-청주에서 평양까지’, 전국미술협회 회원들과 연계한 ‘정북동 토성–플래그 아트’까지 모든 레이아웃이 공식화 됐다.

    특히, 지난 D-200 기념행사에서 진행했던 도자퍼포먼스 결과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초벌 된 도자 위에 시민의 손으로 직접 새겨 넣은 ‘공예의 미래와 꿈’은 각기 다른 도자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축하공연과 공식포스터 대형 현수막 펼침 이벤트에 이어 진행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D-100 기념 픽셀아트 퍼포먼스 ‘시민의 손으로 그리는 몽유도원도’는 이날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픽셀아트란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지털 예술의 한 형식이다.

    D-100을 축하하며 퍼포먼서로 자원한 100인의 시민은 높이 3미터, 가로 6미터의 캔버스에 손수 한 장 한 장의 픽셀을 붙여가며 한 폭의 몽유도원도를 완성했고,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포토월로 사용된다.

    한 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공예클러스터에서 열리는 첫 비엔날레인 만큼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모든 시민이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