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앞두고 ‘내부 투쟁’ 공관위 구성 ‘갑론을박’…이태규 사무총장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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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6·13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 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건에 대한 첨예한 시각차를 나타내 ‘적전분열(敵前分裂)’ 양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수창 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은 25일 충북도에서 도당 운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중앙당의 보류 요청을 받아들여 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이태규 중앙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충북도당을 방문해 공관위 구성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공관위 구성을 도당이 아닌 중앙당으로 넘기자는 의견 개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권 지역위원장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관위 구성건은 4차 도당 운영위 전에 다수결로 합의된 사안이다. 다수결이 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지역위원장들이 20대 총선을 현장에서 치르는 등 2년 동안 고생해 지금의 도당을 만들었는데 하루아침에 도당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수민 도당위원장 측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입장이다. 4차 운영위에서 공관위 구성건이 결론을 맺지 못한 것은 일부 청주권 지역위원장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외부인들을 추천하고 밀어붙이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관위는 당 외부인 6명과 내부인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날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전략회의에 참석한 한 예비후보는 “일부 지역위원장들의 부당한 공천개입 시도로 인해 공관위 구성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도당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관위 구성 지연은 우리당 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충북 유권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조속히 투명하고 공정한 공관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양측 모두 한치도 물러설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양측의 ‘힘겨루기’에 대해 이달 초 도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게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지선을 목전에 두고 ‘집안싸움’을 벌여 괜스레 힘을 빼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이 원내3당으로 도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비해 당세가 약한 상황에서 지선을 치러야 함에도 공관위 구성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 단결부터 시급하다는 것이 골자다.

    즉, 힘을 합쳐도 만만찮은 국면에서 내부 힘겨루기로 진을 빼고 본선에 나설 모양새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이 타이밍인데 지금 싸울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며 “도내 유력인사들을 영입해 기세를 올리고 당력을 최대한 키워 지선에 임해야 할 타이밍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유력인사들의 바른미래당 입당은 뚝 끊긴 상태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전 청년위원장이 지난달 초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한 뒤 더 이상의 입당 소식은 없다. 

    실제 엄재창 전 충북도의회 부의장은 18일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단양군수에 출마하겠다고 했고 충주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이언구 전 도의장은 바른미래당 입당설이 있었으나 여전히 당적을 갖지 않고 있다. 한국당을 탈당한 임회무 도의원도 무소속으로 괴산군수 선거전을 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한국당에 탈당계를 낸 김영만 옥천군수도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