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이완구·정우택’ 삼각편대+화룡점정 후보단일화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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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원충청’ 판 위에 야권 후보단일화 카드가 놓여질지 주목된다.

    후보단일화론의 진원지는 서울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음주 초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선거연대’ 수순을 밟게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작업이 잇따라 불발에 그친 점과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직을 거머쥐려면 원내3당인 바른미래당의 당력 만으로는 어렵다는 관측이 배경이다.

    실제 양당 선거연대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관전평이 적잖다.

    30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일부 지역으로 한정해 야권연대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전제조건을 달고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선거연대의 문을 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해석이다. 비록 유 대표가 한발 후퇴했으나 지선판이 ‘1여 대 2야’ 구도로 짜여지면 승산이 없다는 의중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 등을 언급하며 야권연대는 ‘필연’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야권연대의 실현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역대 총·대선 등에서 전체승패를 ‘중원충청’이 좌우했고, 특히 ‘안희정 성폭행 스캔들’이 충남 등 충청권 곳곳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경기지사와 6선 의원 등을 지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대권주자급인 이 전 최고위원을 출전시켜 충남은 물론 충청권 전역에 ‘바람몰이’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퇴에 이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불륜의혹 등으로 예비후보직에서 물러난 이후 흔들리고 있는 충남을 발판으로 충북·대전·세종 등에서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나란히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완구 전 의원과 원내대표 출신의 정우택 의원 등을 충청판 전면에 세워 지원유세를 통해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몰이’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는 야권연대 카드가 꼽힌다. ‘이인제·이완구·정우택’ 삼각편대로 충청표심에 접근하면서 투표일을 2~3주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루면 해볼 만 한 판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일각의 전망이다.

    충북은 양당이 선거연대에 합의 만 하면 급물살을 탈 기류다. 지사 선거에 나선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단일화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부터 열어둔 상태다. 

    대전은 한국당 박성효 전 시장과 바른미래당 남충희 전 경기 경제부지사간 힘을 합쳐야 민주당과 제대로 된 일전(一戰)을 벌일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세종의 경우 양당 모두 후보 기근현상을 겪고 있어 논외 대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3파전은 승산이 없다”며 “야권이 모든 선거구를 연대하지는 못하더라도 서울과 충청권 등 전략적 요충지에 한해서는 결국 손을 잡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