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후보자 6명으로 늘어…혼탁·과열 양상에 민심은 싸늘
  • ▲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자들 (시계방향으로) 남무현, 송인헌, 박경옥, 나용찬, 김환동, 김춘묵 후보.ⓒ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자들 (시계방향으로) 남무현, 송인헌, 박경옥, 나용찬, 김환동, 김춘묵 후보.ⓒ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12일 치러지는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공천자를 남무현 전 불정농협조합장(65)으로 확정하며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자 김춘묵 전 서울시기술서기관(57)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괴산군수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남무현 후보, 한국당 송인헌 후보, 행복당 박경옥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으로 나용찬, 김환묵, 김춘묵 후보 등 6명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남 후보와 김 후보, 박세헌 재청괴산중·고동문회장(57) 등 세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을 펼쳐 왔으나 중앙당이 지난 14일 남 후보를 단수 추천하며 다른 후보들이 크게 반발했다.

    급기야 16일 재심 청구는 받아들여졌지만 17일 열린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기각’으로 결정내며 단수공천에 대한 번복은 없었다.

    김 후보는 “오늘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후보 경선을 치르지 못해 아쉽지만 중앙당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1당인 민주당의 이러한 공천 잡음에 대해 괴산군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괴산읍의 안모씨(46)는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고 3명이나 뛰고 있는데 왜 단수 공천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아해 했다.

    청천면의 박모씨(55)도 “성난 괴산군민의 민심을 달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공천장을 놓고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총선에서 청주 청원구의 사례와 닮았다.

    당시 청원구에는 현역인 변재일 의원과 이종윤 전 청원군수가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었으나 중앙당은 변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종윤 전 군수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받치는 설움인 듯 눈물을 흘려가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정당정치에서 공천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좀더 투명해야 다양한 정치 신인들이 등장할 수 있다”며 “현재 대선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민주당이 왜 이런 행태를 취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은 오는 23, 24일 이틀 간이며 선거는 다음달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괴산군 19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