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위 지표 속출’… 광제조업·건설수주·수출이 이끄는 고성장 흐름‘고용률 전국 2위·실업률 최저’… 일자리 회복의 질까지 개선‘인구 순유입 전국 4위’… 투자·정주여건 개선이 실제 이동으로 연결
  • ▲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M15X 조감도.ⓒ청주시
    ▲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M15X 조감도.ⓒ청주시
    충북 경제가 2025년 3/4분기 통계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연달아 내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광제조업 생산·건설수주·수출·고용·인구 등 핵심 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 충북이 ‘투자-생산-고용-수출’의 선순환 구조를 완전히 회복하며 안정적 성장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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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력산업의 ‘폭발적 반등’… 광제조업 생산 전국 1위로 경제 전반 견인

    충북 경제를 대표하는 광제조업 성장률이 19.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5.8%)을 세 배 넘게 상회한 것은 이번 통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특히 반도체·전자부품이 76.2%, 의약품이 9.8% 증가하는 등 지역 주력 산업들이 글로벌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강한 회복 탄력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공정 고도화, 공장 증설, 설비투자 증가, 소재 국산화와 같은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충북의 광제조업 비중은 전국 상위권으로, 제조업의 호조는 지역 전반의 일자리·소비·수출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파급력이 크다. 

    제조업 중심형 지역경제 구조가 장점으로 작용하며 내수 둔화·금리 영향 등 불확실성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가율 1위는 향후 4/4분기 실적과 2026년 전망에도 긍정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건설수주 104.4% ‘폭등’… 투자·입지 경쟁력 상승의 결과

    건설수주액 증가율이 104.4%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충북 경제 체력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공장·창고 등 건축 부문이 186.6% 증가한 점은 산업단지 확장, 첨단 제조시설 신설, 기업 이전·증설 등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투자유치가 실제 건물·설비로 연결되면서 산업 생태계의 규모 자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발전·송전 등 토목 부문은 감소했으나, 제조업 중심의 고부가 시설 투자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했다. 

    지역 내 기업 활동 공간이 넓어지고 첨단 산업 기반이 확충되면서 경제 체질도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충북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산업 구조 전환과 투자 확장을 동시 달성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 서비스·소비 흐름도 상승세… 산업 확장이 생활경제로 이어져

    서비스업 생산은 3.6% 증가해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제조업·산단 확장에 따라 폐기물·하수처리업(27.4%)이 급증했고, 내수 회복에 따른 도소매업(4.4%) 증가도 눈에 띄었다. 

    이는 제조업 성장과 공장 가동률 회복이 지역 생활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2.7%로 전국 5위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줄었지만, 슈퍼마켓·편의점·잡화점(4.4%), 승용차·연료소매점(3.8%) 등 생활 기반 소비가 확대됐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일상 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가계의 소비 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되었음과 동시에 고용 증가가 소비 여력을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상승률은 1.9%로 전국 평균(2.0%)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하락해 서민 가계 부담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 수출 36.8%↑ 전국 2위… 반도체·차량부품이 외부 경기 방어

    충북의 수출 증가율(36.8%)은 전국 평균(6.5%)의 다섯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메모리반도체는 104.3%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수요 반등을 정확히 반영했고, 차량 부품은 163.2% 급증하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 공급망 확장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출 회복은 제조업 생산, 고용 확대, 물류·운송업 활성화 등 지역의 전반적 경제 흐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충북은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수출 효자 품목이 집중된 지역이어서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성과 변동 폭도 크다. 이번 통계는 충북의 주력 수출군이 경기 반등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 ▲ 청주산업단지 전경.ⓒ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 청주산업단지 전경.ⓒ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 고용률 전국 2위(68.1%)… 실업률 전국 최저(1.0%) ‘양질의 회복’

    고용률(ILO 기준) 68.1%는 전국 2위로, 특히 30대(4.6%p), 40대(3.5%p)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생산·운영 인력 수요가 늘며 지역 핵심 세대의 일자리 확장이 뚜렷해진 것이다. 청년 실업률도 2.1%p 하락해 충북에서의 취업 기회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실업률은 1.0%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구직활동 감소로 인한 ‘착시 개선’이 아니라, 실제 취업자 증가와 산업 현장의 채용 확대로 인한 실질적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용여건의 안정은 소비와 인구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갖는다.

    ◇ 순유입 2431명 전국 4위… 충북의 정주·일자리 경쟁력 상승

    올해 3/4분기 충북의 순유입 인구는 2431명으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의 인구 쏠림 속에서도 충북이 ‘일자리-주거-생활환경’의 균형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55~59세(381명), 30~34세(331명) 등 경제활동 및 중·장년층의 유입이 증가한 점은 지역의 안정적 산업 환경과 주거 조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20~24세, 15~19세 등 청년층 일부에서는 유출이 있었는데, 이는 대학 진학·취업을 위한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는 청년층 정주·취업 지원 정책을 강화해 인구구조 균형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 충북도 “리부팅(Rebooting) 단계 진입”… 성장 지속 위한 적극 정책 예고

    김두환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지역경제가 다시 추진력을 얻고 있으며 투자-생산-고용-수출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이상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통계는 충북 경제가 완전히 리부팅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산업 육성, 기업 투자 촉진, 일자리 확대, 인구 유입 정책을 더욱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충북은 제조업 중심 지역 중에서도 반도체·바이오·정밀화학 등 국가 전략산업 비중이 높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반등이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 회복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9월 충북경제는 반도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23.9% 증가해 45개월 만의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고, 수출도 35.3%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강화했다. 취업자는 3만9600명 늘며 고용의 질이 개선됐고, 건설·설비투자가 동시 반등하며 자본형성 기반도 복원됐다. 

    소비자물가는 10월 2.5%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주택시장은 0.12% 상승에 그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제조업 CBSI(94.0)는 소폭 개선됐고 소비자심리지수(113.7)는 장기평균을 크게 웃돌아 경기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