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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환경단체 등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도시공원 보존과 관련, “근본적으로 시민사회단체와 보존하자는 데에서는 같은 생각이지만 방법론상 서로 시각이 틀린 것 뿐”이라고 보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도시공원은 5만㎡이상의 경우 사업자가 면적의 70%는 기부채납하고 30%는 개발해 사업비로 충당하자는 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이 이 부분에서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거버넌스를 통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은 지난달 25일 뉴데일리와 가진 민선 7기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도시공원을 비롯한 시정 현안과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한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년 소감은.
“지난해 이맘 때 취임식이 예정돼 있던 전날에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바로 그 전 해 사상 유례가 없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채 아물기도 전이었다.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정부의 가장 큰 책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예정돼 있던 취임식을 바로 취소했고, 그때까지도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던 취약지역을 살펴보는 일로 취임일정을 소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첫날의 기억을 떠올려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갔구나 싶다. 지난 1년의 시간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함께 웃는 청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음은 자신할 수 있다. 4년 만에 다시 시민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또한 공석이었던 수장 자리에 앉게 되니 조직 안정화와 직원들이 제대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직원들도 그런 상황인식에 공감하고 잘 따라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지난 1년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는 것 보다 민선7기가 순항할 수 있는 방향타를 잡고, 청주의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과정에 집중했다. 그래서 시정의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안전과 환경, 복지와 문화, 경제와 균형개발, 그리고 행정혁신까지 골고루 챙겼고, 그 결과 나름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
“언제나 최우선은 시민의 안전이었다. 산성도로는 시설개선으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었고,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5대 시민안전서비스가 연계된 안전 플랫폼이 마련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 문화도시 예비도시 지정 등 시민 삶의 수준을 한껏 높였는가 하면, 주거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독거노인 통합지원센터 등 복지인프라 구축으로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경제기반 조성은 어떤 것이 있었나.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 3조 50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도농간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농업의 복합산업화는 물론 로컬푸드 직거래도 활성화했다. 충청권 최초로 유치한 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와 농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원도심을 떠났던 시민들은 지역별 특색에 맞는 도시재생 사업들로 되돌아오기 시작했고, 담배공장이었던 연초제조창은 문화제조창으로 다시 태어날 채비를 마쳤다. 지역간 연계사업도 활발히 이루어져 지역발전투자협약 사업으로 초정클러스터 관광육성 사업이 선정돼 이웃인 증평군과 함께 249억 5000만 원 규모의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과 소통에 힘써왔다고 들었는데.
“협치와 공감의 시민중심 행정혁신을 시작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청주1번가’를 시민소통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한편, 토크콘서트 형식의 주민과의 대화를 열어 새해 순방이 확 달라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여기에 거버넌스, 시민감사관, 시민참여예산제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했다. 특히 개방된 공간에서 창의적인 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시청 본관 3층 공유오피스 ‘비채나움’ 개소는 지자체로는 최초로 행정공간을 혁신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성과중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제와 행정혁신 분야의 성과를 우선으로 꼽고 싶다. 최근에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사업 추진을 위한 8400억 원의 PF 자금대출 승인이 완료됐다.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대규모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물론 청주가 첨단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춰 사람이 몰리는 풍요로운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월 SK하이닉스의 향후 10년간 35조 원 투자 발표, 지방세 수입 1조 원 돌파, 3조 5000억 원의 투자유치 달성 모두가 경제 분야의 큰 성과다.”
-‘함께 웃는 청주’를 민선 7기 시정 목표로 정한 이유는.
“공직사회 혁신을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함께 웃기 위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유명무실해졌던 통합거버넌스 ‘녹색청주협의회’를 다시 활성화시켰고, 각종 사안에 대한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공감과 이해가 기초가 된 협치행정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결과보다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협치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성과도 이뤘다. 민간은 일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공직사회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시청 주요 3개부서의 폐쇄적인 사무실 구조를 개선해 소통과 협업이 일상화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간부 전용석과 고정석을 없앰으로써 수직적 위계 대신 수평적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특히 공간혁신의 연장선상에서 행정안전부의 2019 공공부문 공간혁신 시범도시로 선정돼 흥덕구 신청사와 문화제조창 도서관(가칭) 2곳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 이런 혁신의 시작은 향후 건립될 신축 시청사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취임 1년은 앞으로의 청주시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가시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내실 있는 4년을 보내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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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민선5기 청주시장으로 재임하던 때 3년간의 각고 끝에 2000억 원의 PF 자금대출을 받아 실행한 것이 청주테크노폴리스 1차 사업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에 그 금액의 4배가 넘는 8400억 원의 PF를 받아 3차 사업에 들어가게 된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은 청주시의 100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절대적인 사업이다. 이곳은 지정학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첨단산업단지로써 가질 수 있는 입지적 조건에 큰 매력이 있다.”
“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세종시가 인근에 있고, KTX오송역, 청주국제공항, 경부·중부고속도로가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지역의 우량 중소기업 1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지역에 대규모 투자와 M15공장 준공으로 올해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1818억 원이라는 지방세를 냈고, 앞으로도 우리지역에 35조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지역에 세금을 내며,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고용한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 말경이면 고용유발 2만 8520명, 생산유발액 3조 3951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8722억 원이 예상된다. 청주뿐만 아니라 충북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관련한 현안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3차 사업부지의 경우 이미 문화재 전문학자들이 유물·유적이 다수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20만㎡는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공사 제척지역으로 하고 공원으로 결정해 사업시행자가 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공사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 절차에 따라 전문가들의 지표조사, 시굴조사를 거쳐 유적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곳에 대해 문화재 발굴허가를 받아 철저하게 발굴조사 할 것이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문화재청에서 유적보전방안도 결정돼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사업시행으로 보상을 받아야 하는 지역 주민들과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직접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정부가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오송에 조성하고 있는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오창과학산업단지 등과 함께 지역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며 청주를 미래형 첨단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약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시민 및 시민단체, 분야별 전문가의 제안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자의 공약도 과감하게 공약사업에 포함해 총 74개를 확정했다. 지난 1년 동안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74개의 공약사업은 현재 안전․환경․행정 분야 21개 사업 33.3%, 경제․농업 분야 19개 사업 27.6%, 복지․문화 분야 21개 사업 45%, 균형․발전 분야 13개 사업 27.8%의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함께 웃는 청주로 가는 길을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 공약사업의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반을 다진 것이다. 시정목표와 공약사업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청주1번가 정책플랫폼 운영, 365 열린시장실 운영, 시민참여 예산제 대폭 확대 시행, 각종 시정 주요현안 사업에 대한 거버넌스 구성․운영 등은 시민들의 정책참여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청주시민참여 기본 조례’를 전부개정 공표해 민관 거버넌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새롭게 정비했다. 앞으로 3년동안 공약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삶이 개선돼 청주시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2년차 역점 사업은.
“2년차는 1년차의 준비를 거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때이다. 하지만 현재 시정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환경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시정의 추진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정방침의 가장 첫 번째에 안전과 환경을 두었던 의지 그대로 2년차에도 역시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년차의 성과를 바탕으로 협치를 강화해 개별 거버넌스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거버넌스 운영에 관한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효과적인 갈등관리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미세먼지 거버넌스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범시민 실천운동도 전개할 생각이다.
“대중교통은 환경과 보행권,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정부에서도 준공영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우리시도 의지를 가지고 해법을 찾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대중교통 거버넌스를 통해 준공영제, 버스노선 개편과 같은 굵직한 사안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다.”
“시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1000인 원탁토론과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숙의민주주의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
“저에게는 민선5기 재임 때부터 구상했던 청주시 발전의 중요한 밑그림이 있다. 무심천 서쪽은 민간투자를 통해 첨단 산업도시로 성장시키고, 무심천 동쪽은 공공이 적극 관여해 1500년 전통의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역사문화벨트를 즐길 수 있도록 원도심을 재생시키는 일이다.”
“오는 9월이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오송역세권 민간개발의 향방이 정해진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전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공공의 역할을 다해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에 부응하는 세계적인 단지로 전환을 시키겠다. 또한 바이오 연구개발 인프라인 완제의약품 생산시설, 융합바이오세라믹테크노베이터는 물론 청주전시관 건립도 차질 없이 준비해 첨단 도시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겠다.”
“무심천 동쪽 역사문화벨트 가운데는 중앙공원의 사적공원화, 옛연초제조창의 문화제조창으로의 변신을 기대하셔도 좋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일류의 역사,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 충분한 고민과 토론,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사업의 결과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다함께, 그리고 올바른 길로 그렇게 청주의 길을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