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연마한 단전호흡·수지침 응용해 운동법 개발, 20여년째 매일 실시40여년 고질병 앓던 위장병 고치고 무릎·관절·근력 건강…활력 넘치는 일상생활노화는 어쩔수 없다지만 늦추기위한 운동 절실…건강검진서 심뇌혈관 나이 60대“60대 이상 이 운동하면 효과볼 것…모든 분들이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았으면”
  • ▲ 20여 년 째 하루도 쉬지 않고 회춘운동을 하고있는 최병일씨는 아직도 특별히 아픈 곳이 없고,정력도 정정하다며 밝게 웃었다.ⓒ양승갑 기자
    ▲ 20여 년 째 하루도 쉬지 않고 회춘운동을 하고있는 최병일씨는 아직도 특별히 아픈 곳이 없고,정력도 정정하다며 밝게 웃었다.ⓒ양승갑 기자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 거주하는 93세 최병일 씨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머그컵 한잔 정도의 정수(淨水)를 마시고 집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20여 년째 일어나자마자 매일 하고 있는 이 운동은 그동안 연마한 단전 호흡과 수지침의 혈 자리를 응용한 일명 ‘회춘(回春) 운동’이다. 이 운동으로 그는 40여 년 동안 고질병이던 위장병이 사라지고, 무릎과 관절, 근력 건강도 유지해 활력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병원의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정상이었다. 특히 위내시경 검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심뇌혈관 나이는 60대로 표시됐다. 19일 집을 방문해 처음 만난 최병일 어르신은 허리가 꼿꼿한 자세로 걷는 모습에서 건강함이 눈에 보였다. 

    “심신의 활동력을 나타내는 것이 정력(精力)입니다. 이 정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쇠약해지죠. 대부분 이것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여깁니다. 이를 늦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20여 년 째 하루도 쉬지 않고 회춘운동을 해서 아직도 특별히 아픈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정력도 정정합니다.”

    최병일 씨는 1932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제 치하에서 한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해방 후 독학으로 한글을 깨우쳤다. 어린 시절 집이 가난해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그는 군에 복무할 때 폭식을 하는 식습관 때문에 위장병이 생겼다. 이 병으로 40여 년 동안 고생을 했다. 배가 아파서 약을 먹으면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발병하는 것이 반복돼 젊어서 70kg 이상이던 체중이 35㎏으로 줄었다.

    가난 속에서 19살에 결혼을 한 그는 아내와 함께 막일이라도 해서 생활을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갔다. 지게꾼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보려 했으나 일을 시켜주는 곳이 없어 국제시장, 남포동 시장, 자갈치 시장을 전전하며 고물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했다. 그런 노력 끝에 그는 가난을 극복하고, 7년 만에 2층 집을 사고 가게도 냈다. 그렇게 기반을 잡고, 7남매를 공부시켰다.
  • ▲ 최뱡일씨가 회춘(回春) 운동’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양승갑 기자
    ▲ 최뱡일씨가 회춘(回春) 운동’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양승갑 기자
    그러던 중 고향에 계시는 형님이 ‘이제는 같이 모여 살아야하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괴산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

    “괴산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 세탁소 였어요. 당시 괴산읍에는 ‘부산에서 세탁소 일류 기술자가 왔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장사가 너무 됐어요. 이어 잡화점도 하고, 금은방도 했어요. 그렇게 돈을 벌어 여기저기 땅도 사고, 집도 사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내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지만 그는 여전히 위장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장사를 하면서 중국집에서 파는 독주인 빼갈(지금의 고량주와 비슷)을 자주 마시면서 위장병은 더 악화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괴산우체국에 근무하는 분이 ‘단전호흡’ 강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게 됐다.

    “그분이 단전호흡을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하며 신문에 회원 모집 안내를 냈어요. 그래서 우체국 회의실에 20명 이상 모였죠. 오랫동안 단련했다는 그분이 앉아서 단전호흡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시범을 보이는데 몸이 가볍게 뜨는 것이 보였어요. 신기하고 놀라웠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단전호흡을 수련했어요. 그때부터 신협에서 회의실을 회원들에게 내줘 10년 이상 꾸준하게 훈련했어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는 이 운동을 통해 위장병도 고치고, 무릎 관절염도 다 낫고 변비도 없어졌다. 한마디로 건강을 되찾게 됐다. 괴산 성모병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는다.

    단전호흡을 통해 단련된 몸으로 그는 음악으로 민요를 배웠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 민요 경창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지난해에는 나이가 많은 출연자에게 주는 장수상을 받았다. 폐활량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그는 수지침도 배워서 직접 시술도 한다.

    그는 가난한 집에 시집을 와서 고생을 많이 한 아내가 12년 전 세상을 떠난 것이 늘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괴산으로 와서 라이온스 활동도 같이하고, 백년해로 하자던 아내를 떠나보내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더 실감하고 운동에 열중했다. 그동안 그가 단전호흡 운동과 수지침을 하면서 얻어진 결과를 종합해서 자신만의 운동법을 만들어 매일 실시했다.

    “남자들은 70이 넘고 80이 되면 정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나무도 세월이 가면 고목이 되는 이치와 같겠죠. 제가 지금 93세라도 활력이 넘치는 것은 모두 이 운동 덕분입니다. 아버지도 60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50에 돌아가셨으니 제가 장수하는 집안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 운동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어요.”

    그도 그동안 다양한 운동을 했다. 아침마다 집 근처 초등학교에 가서 운동장을 10바퀴씩 돌고, 가까운 남산도 올랐다. 그러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운동을 못가서 쉬게 되고, 그러면 효과가 없어져 고민스러웠다. 그러던 중 단전 호흡을 만나서 오랫동안 훈련하다가 자신만의 회춘운동을 만들면서 날씨와 관계없이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일 아침 6시부터 40분 동안 이 운동을 합니다. 그것만 해도 전신 운동이 되기 때문에 다른 운동을 하지않아도 건강 관리에 문제가 없어요. 너무 효과가 좋아 주위 노인들에게 권유했지만 귀찮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사는 대로 살다 가면 되지 뭘 그리 힘들게 사느냐고 하면서 거부합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 ▲ 최병일 어르신은 “우리 모두가 이 운동을 통해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양승갑 기자
    ▲ 최병일 어르신은 “우리 모두가 이 운동을 통해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양승갑 기자
    그는 “요즈음은 30~40대 젊은 분들도 회사 일하느라 자주 반복되는 과다 업무와 야근 및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같은 성인병 예방을 위해 나이와 관계없이 운동을 미루지 말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침 식사를 7시~8시에 하고, 점심은 12시 쯤 먹고, 저녁은 5시에 먹는 습관을 꼭 지킨다. 하루 세 끼를 꼭 먹고, 오래 씹어 천천히 삼키고, 식사량은 적지도 많지도 않게 적당히 한다.

    자신만의 건강 5계명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기 위해 ‘웃고, 겸손하며, 감사하는 생활을 할 것’, ‘노래, 독서, 지명 외우기 등으로 두뇌활동을 강화할 것’,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것’,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을 것’을 실천하고 있다.

    오랜 세월 괴산에서 함께 어울렸던 동갑내기 친구가 수십 명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다.

    이 운동을 혼자만 해서 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최병일 어르신은 “60대 이상 70~80대 분들까지 매일 이 운동을 하면 분명히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이 운동을 통해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어르신의 회춘 운동>
    1. 정수 한사발(머그컵 한잔 정도)을 천천히 마신다. 
    2. 왼쪽 발바닥을 오른발 무릎위에 올리고, 오른손 손바닥으로 강하게 때린다.(1000번)
    3. 오른쪽 발바닥을 왼발 무릎 위에 올리고, 왼손바닥으로 강하게 때린다.(1000번)
    4. 손가락 끝으로 머리를 골고루 찍는다.(100번)
    5. 목을 좌우로 돌린다.(100번)
    6. 목 도리도리.(아기들이하는 것처럼) (100번)
    7. 목을 상하로. (100번)
    8. 손바닥으로 목 비벼주기. 왼쪽 오른쪽(100번)
    9. 얼굴을 두 손 바닥으로 비벼주기.(100번)
    10. 머리 전체를 손톱 끝으로 골고루 비벼주기.(100번)
    11. 양 손가락으로 귀를 상하로 비벼주기.(60번)
    12. 귀 당겨주기. (10번)
    13. 귓구멍 손가락으로 압축하기.(10번)
    14. 귀 안쪽을 엄지손가락으로 비벼주기.(50번)
    15. 양 손바닥으로 눈 마사지.(100번)
    16. 코 옆을 양 손가락으로 비벼주기.(100번)
    17. 열 손가락 꺾어주며 깊은 숨쉬기.(200번)
    18. 양 손바닥을 단전에 대고 복근운동.(1000번)
    19. 두 손을 합장하고 단전을 세게 비벼준다.(100번)
    20. 책상에 걸쳐 서서 양다리 흔들며 뒤꿈치로 반대편 엉덩이 치기.(200번)
    21. 손바닥으로 허벅지 앞뒤로 비비기.(20번)
    22. 선 채로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무릎 돌리기. 좌우(20번)
    23. 양손을 허리에 대고 좌우로 돌리기.(20번)
    24. 발목 돌리기. 좌우로(20번)
    25. 발가락 상하로 꺾어주기.(20번)
    26. 노래나 숫자 200번 세며 온몸 흔들기.(2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