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조합장과 채권문제로 소송…과제는 전 조합장과 거액 돌려받는 것” “2094세대 분양 하루 만에 완판…방사광가속기 덕 톡톡이 봐”
  • ▲ 이성호 충북 청주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장.ⓒ김정원 기자
    ▲ 이성호 충북 청주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장.ⓒ김정원 기자
    이성호 충북 청주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장(64)은 2021년 아파트 2094세대 분양(오송역세권지구 A1)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최대 고민거리가 있다. 전 조합장과의 채권문제(배임‧횡령 의혹)로 다툼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오송역세권도지개발 한 조합원이 오송역 현대힐스테이트 지역주택조합업무대행사 대표와 오송역 도시개발사업 업무대행사 전 대표가 공모해 지역주택조합이 낸 토지 대금과 관련해 배임‧횡령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조합은 업무대행 업체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조합 등과의 횡령 등으로 고소·고발이 잦았다.

    이 조합장은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전 조합장과 조합의 돈 문제 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전 조합장은 조합 돈을 가지고 다른 곳에 사업을 벌이는 식으로 대여섯 곳에 걸려 있는데 어떻게든 돈을 받아내야 한다”며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 조합장은 “전 조합장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에 순수조합원의 돈을 유용한 것으로, 업무상 배임이다. 우리 조합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며 “조합원들이 단합해서 모자란 돈을 또 내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 우리 조합원들은 아주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아파트 분양이 ‘하루 만에 완판’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아파트 분양은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 오창 방사광가속기 영향으로 순식간에 분양이 마감됐다. 분양은 2021년에 했는데 하루 만에 분양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분양이라는 것이 ‘몇백대 1’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분양률은 ‘몇 퍼센트’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그렇지만 인근에 새로 짓는 아파트가 분양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속을 어림 직잠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입지 환경이 좋은 데다 무엇보다도 인근 오창에 방사광가속기 건립이 발표되는 바람이 ‘하루 만에 완판’이라는 ‘운(運)’이 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양이 잘 되니 조합원의 단합도 잘 되고 조합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귀띔했다.

    오송역 현대지역주택조합은 해산위기도 겪었지만,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 조합장은 “전 조합장이나 업무대행사가 자금 면에서 안 좋은 상황으로, 거의 해산 일보 직전까지 갔고, 전 조합의 돈이 ‘깡통’이 된 것을 저희가 협의회를 구성해 1년 정도 조합을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분양에 힘들지 않았던 것은 역세권조합에서 환지를 사서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는데, 방사광가속기 오창 건립이 ‘빵 터지는 바람’에 분양이 빨리 됐다. 우리 조합이 쪼가리 땅을 사서 아파트를 실행한 것이 아니라, 택지가 돼 있는 상태에서 ‘브릿지대출(bridge loan)’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조합원 구성이 빨랐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장은 지난해 2월 25일 전 조합장이 사임한 뒤 조합원총회 투표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는 건설업에 종사하다 아파트 입주권을 얻어 조합원이 됐고, 우연히 건설업에 종사한 것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조합장까지 맡게 됐다.

    오송역 현대지역주택조합 주변은 역세권이지만,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땅값이 높게 형성되며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는 곳으로, 부동산 개발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한편 이 조합은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주택공사 신축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삼우이앤씨가 2094세대(지하 2층, 지상 25층)의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입주는 2026년 10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