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 언론 일제히 보도…여권 인사까지 비난에 나서
  • ▲ 김영환 지사의 합동분향소 발언이 설화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 지사가 지난 20일 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충북도
    ▲ 김영환 지사의 합동분향소 발언이 설화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 지사가 지난 20일 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충북도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대응과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의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발언이 본인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모든 언론이 일제히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가 하면 여권 인사들까지 비난하면서 김 지사의 또 다른 설화로 번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당시 상황파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 것이 걱정이 되자 기자실을 찾아와 “당시 현장에 있지 못한 자책과 자괴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언론이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김지사의 발언을 보도하며 무책임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보도를 접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김영환 지사의 관련 발언을 자신의 SNS에 소개하면서 "그 한 두명도 소중한 생명이다"며 김 지사를 강도 높에 비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공감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충북도청 합동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유족 대표 이경구 씨는 “직무 유기이자 무책임한 발언이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 시사하이킥에 출연해 “김영환 지사의 발언 같은 경우에는 정말 민심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지사를 직격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이 김 지사의 발언을 일제히 보도한데 이어 21일에는 상당수 매체가 칼럼 등을 통해 김 지사의 이전 설화까지 소환해 가며 비난하고 있어 이번 발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