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기름 훔피려 청주서 3월 초까지 지하 9m 땅굴 파…4명 ‘구속’
  • ▲ 송유관이 지나는 모텔을 통째로 빌려 장비로 판 땅굴.ⓒ대전경찰청
    ▲ 송유관이 지나는 모텔을 통째로 빌려 장비로 판 땅굴.ⓒ대전경찰청
    송유관이 지나는 모텔을 통째로 빌려 장비로 땅굴을 파서 연료를 훔치려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경찰청은 9일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총책 A 씨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그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지하실 9m, 깊이 3m가량의 땅굴을 판 뒤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인 A 씨는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해 모텔을 임대해 현장을 조사한 뒤 인부들을 고용해 터널을 파는 등 치밀한 절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가정보원은 이들의 범행을 확인하고 지난 3월 현장에서 검거했다.

    땅굴이 파여진 위치는 혼잡한 국도 인근으로 터널이 붕괴하면 심각한 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국은 신속한 검거로 관계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를 마친 상태다.

    앞서 A 씨 등은 충북 옥천에서 정화조를 매설하겠다며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 도둑질을 시도했으나 한차례 실패한 뒤 다시 범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빌린 주유소를 통해 훔친 기름을 유통하고 ℓ당 많게는 500원씩 나누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기름 도둑질 사건은 폭발과 화재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료 절도와 관련한 범죄가 발생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