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기름 훔피려 청주서 3월 초까지 지하 9m 땅굴 파…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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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이 지나는 모텔을 통째로 빌려 장비로 땅굴을 파서 연료를 훔치려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대전경찰청은 9일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총책 A 씨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이 중,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들은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그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지하실 9m, 깊이 3m가량의 땅굴을 판 뒤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다.경찰 조사 결과 주범인 A 씨는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해 모텔을 임대해 현장을 조사한 뒤 인부들을 고용해 터널을 파는 등 치밀한 절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국가정보원은 이들의 범행을 확인하고 지난 3월 현장에서 검거했다.땅굴이 파여진 위치는 혼잡한 국도 인근으로 터널이 붕괴하면 심각한 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당국은 신속한 검거로 관계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를 마친 상태다.앞서 A 씨 등은 충북 옥천에서 정화조를 매설하겠다며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 도둑질을 시도했으나 한차례 실패한 뒤 다시 범행을 시도했다.이 과정에서 빌린 주유소를 통해 훔친 기름을 유통하고 ℓ당 많게는 500원씩 나누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기름 도둑질 사건은 폭발과 화재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료 절도와 관련한 범죄가 발생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