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석탄화력, 전국 석탄화력 온실가스 배출량 ‘53%’…7420만t 배출충남환경운동연합 “굴뚝자동측정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50%인 18t” “주민건강·기후위기 대응 석탄화력 조기폐쇄가 답”
  • ▲ 석탄화력발전소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 석탄화력발전소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충남 29기의 석탄화력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3.6%인 7420만t을 배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환경연합에 따르면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대비 50.3%인 1만8989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 58기 중 29기가 들어서 있어 중국 황사 등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큰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 

    환경연합은 “지난 3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2022년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결과”라며 “이번 자료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공기업 53기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전국의 5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자발전소들은 온실가스 등의 일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 결과 전국의 석탄화력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9년 이후 매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우 많은 양이 배출되고 있다”며 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이 배포한 자료에는 태안화력의 2022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373만t, 대기오염 배출량은 818t 배출해 전국의 석탄화력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석탄화력발전 가운데 태안화력의 설비용량은 6100MW로 가장 크기 때문이다. 

    태안화력은 전년도 발전설비 이용률 59%에서 54.68%로 가동률 감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이 다소 줄었으나 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에선 전국 평균 1GWh당 216.20㎏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6호기에서 545.85㎏을, 태안화력 5호기에서 511.87㎏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작년 충남연구원에서 실시한 석탄화력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에서 태안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민은 충남 전체보다 여성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이 충남 대비 409% 높게 나타났고 모든 암에 대해서도 높게 나타났다”며 “전국 최대 용량의 발전소가 입지해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설비 개선 등의 조치와 함께 건강영향 조사 결과에 대한 사후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6156t을 배출해 8182t을 배출한 태안화력, 7136t을 배출한 하동화력에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3위를 기록했다. 
  • ▲ 2022년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 2022년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화력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감소한 것은 당진화력 1호기와 4호기가 환경설비 개선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당진화력의 발전설비 이용률은 2022년 52.82%로 전년도에 비해 2%가 감소했다. 

    보령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2747t을 배출해 6위를 기록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207만t을 배출해 5위를 기록했다. 보령화력 4호기가 성능 개선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보령화력의 2022년 발전설비 이용률은 54.70%로 전년 대비 4.38% 감소했다. 

    한편 보령화력 5‧6호기에서도 다른 호기 발전기보다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이 많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 평균 1GWh당 216.20㎏보다 높은 보령화력 5호기에서는 423.89㎏을, 보령화력 6호기에서는 338.93㎏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보령화력 5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시점이 올해이고, 6호기는 내년인데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서는 2026년 폐쇄를 확정했다. 9차 전기본의 2025년보다도 1년 더 수명 연장됐다”고 전했. 

    이는 “설계수명보다 2‧3년 더 수명 연장된 만큼 노후화된 환경설비로 인한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보령화력 5‧6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 위원장은 “지난 3월 채택된 IPCC 6차 종합보고서는 1.5도 탄소 예산으로 5000억t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며 “향후 10년의 행동이 기후위기 대응에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유엔사무총장은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조기 폐쇄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건강을 위해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석탄 화력 조기폐쇄만이 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