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구 인사갈등, 외형은 봉합·타 구청 학습효과… 갈등 ‘예고편’고현덕 일자리·문화체육관광 손철웅·환경녹지 임묵·교통건설 한선희정책기획관 정재용
  • ▲ 대전시청자 전경.ⓒ대전시
    ▲ 대전시청자 전경.ⓒ대전시
    대전시가 19일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장을 보좌할 국장급(3급) 등의 인사를 7월 1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지난해 12월 부구청장 자체 승진으로 상위기관인 대전시와 갈등을 촉발시켰던 조성배 중구부구청장이다. 조 부구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인재개발원장으로 영전했다.  

    결국 중구부구청장 자체 승진 인사로 촉발됐던 대전시와 중구청 간의 인사 갈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외형적으로는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그 앙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제든지 대전시의 인사에 대한 ‘구청장들의 반란·반기’를 들 수 있는 ‘학습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 A 구청장은 인사갈등과 관련, “시와 구청에 50대 50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사실상 같은 처지에 있는 중구청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난해 12월 시와 중구청 간의 인사갈등 당시 시가 인사교류전면 중단·특별교부세 중단을 내세워 중구를 압박했지만, 사실상 시가 이를 밀어붙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구청장들이 자신감(자체승진 등)을 얻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중구부구청장 자체 승진 갈등 사례는 앞으로도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박용갑 중구청장은 “그동안 대전시장이 임명했던 부구청장을 받지 않겠다”며 안전도시국장을 맡고 있던 조 부구청장(3급)을 자체 승진하면서 대전시와 갈등을 빚었다. 대전시는 중구청에 대한 인사 전면 교류 중단, 특별교부세 중단을 통보하는 등 양 기관의 갈등이 최고조로 높아진 바 있다.  

    이어 대전시와 중구청 공무원 노조도 “중구부구청장 자체승진 인사는 시와 자치구가 맺은 인사교류 원칙을 뿌리부터 흔든다”며 반발해왔다. 

    반면 박 구청장은 시의 인사교류 통보와 관련해 “시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바로 잡아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시의 압박효과는 유야무야됐고 결국 박용갑 구청장 뜻대로 인사는 마무리된 것이다.  

    시 한 간부 공무원은 이번인사와 관련해 “지난번 갈등을 빚었던 중구부구청장 자체 승진 논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일단락 된 것”이라며 “당초 시와 자치구 간의 인사교류는 합의됐던 부분이었으나 박용갑 중구청장이 자치분권이라는 이름으로 합의를 깼다. 시와 자치구 간의 인사교류관계가 이제 정상화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이날 민선7기 후반기 출범을 앞두고 국장급 승진과 전보, 4급 이하 승진인사를 사전 예고했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정재용 기업창업지원과장, 박장규 과학산업과장을 3급으로 승진시켰다. 4급 승진은 대덕특구협력‧체육진흥‧지역경제‧교통정책 분야 업무성과 등을 고려해 정진제 팀장 등 9명을 선발했다. 

    세계지방 정부연합(UCLG)총회 유치‧스마트 정보정책‧코로나19 대응협력과 과학연구산업 기술사업화 등에서 업무실적을 인정받은 조한식‧김창일‧문상훈 팀장도 승진대열에 합류했다.

    기술직렬에서는 이권구 공원녹지정책팀장, 박수연 시설계획팀장, 송성선 광역철도팀장, 정신영 장사시설팀장이 각각 둔산센트럴파크‧도시계획시설‧충청광역철도‧대전추모공원 현대화 등에서 업무추진력과 시정기여도 등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고현덕 정책기획관이 일자리경제국장에 임명된 것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국장 손철웅 △환경녹지국장 임묵 △교통건설국장 한선희 △정책기획관에 정재용 승진의결자를 전보 예고했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