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KTX·ITX 세종역 신설’ 총선 공약 채택 요구인근 지자체와의 갈등 본격화… 청주 등 충청권 각 정당 후보들 공세 격화 예상
  • ▲ KTX오송역에 정차한 고속열차.ⓒ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KTX오송역에 정차한 고속열차.ⓒ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이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KTX·ITX 세종역 신설’등 지역 주요 현안을 각 정당 후보들에게 총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인근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세종시와 각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세종시가 다가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KTX·ITX 세종역 신설’ 등 지역 핵심과제를 선정해 주요 정당 등에 총선 공약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가 제안한 총선 공약은 그동안 실‧국‧본부별 현안과제 발굴 및 자체보고회 등을 통해 총선 공약화가 필요한 핵심과제 총 24건이다.

    이 가운데 청주 등 인근 지자체가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공약은 세종시가 접근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운 KTX‧ITX 세종역 신설이다.

    이미 충북지역 국회의원과 각 정당에서 반대 운동을 벌여왔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관련 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직접 맞닿은 청주시 흥덕구 지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양희 흥덕지구당협위원장은 13일 성명을 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시장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간 합의에 따르겠다’는 공약을 집권당 대표가 지키지 않고 있는데 대한 질의에 집권당 대표가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면 스스로 집권당 대표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무성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충청권 상생이 절실함에도 세종시 혼자만 살겠다며 충북을 무시한 채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는데 방관할 충북도민은 없다”며 “이해찬 대표가 그토록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싶다면 집권당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세종시는 충북의 반발을 고려해 세종∼청주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을 제안해 놓고 있다.

    충북도는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등에서 세종시와 협력해야 하고, 같은 민주당 소속 도지사와 청주시장, 도종환·오제세·변재일 의원 등이 4·15총선에서 공천권을 쥔 대표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에서 아직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북뿐만 아니라 충남 공주시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KTX공주역도 세종시가 추진하는 신설역에서 불과 22㎞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요구하는 역간 최소 이격거리 47㎞에 훨씬 못 미친다.

    침체에 빠진 공주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주역 활성화가 필수적인데 세종역 신설을 자꾸 운운하는 것은 거슬리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 지역 각 정당들이 이를 공동의 과제로 선택할 경우, 공주지역 정당들도 눈치를 안 볼 수 없어 21대 총선에서 충청권 정가의 최대 논쟁거리로 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