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 의원 “휴게소 과다 임대수수료 영향 가격 오르고 서비스 질 낮아”道公“커피 등 식음료 높고 전체 평균 35%…작년 임대수수료 1853억
  •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 ⓒ이은권 의원실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 ⓒ이은권 의원실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 대전 중구)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며 도로공사에 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195개며 하루 평균 18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도로의 필수시설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매년 국정감사, 언론의 지속적인 지적에도 휴게소 수수료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휴게소 입점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수수료가 문제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0.038%)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가 커진 가운데,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2010년(2조200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조원 이상이지만 이러한 성장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표적인 음식 중 폭리를 취하고 있는 라면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시중 일반 음식점에서 3000 원 내외의 라면 한 그릇이 휴게소에서는 5000 원에 팔리고 있다. 그 원인이 바로 도로공사에서 높은 수수료를 입점매장으로부터 받고 있어 문제”라며 “시중 백화점은 보통 27% 정도 수수료를 받는데, 휴게소는 40% 이상을 내는 곳이 43%이고 50% 이상 60%를 내는 곳이 16.26%나 된다”고 폭로했다.

    특히 “휴게소 임대 운영권은 도로공사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운영권을 받은 민간 기업이 휴게소 내 식당과 점포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휴게소 임대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 수입은 1853억 원이다. 수수료가 매출의 50%를 내는 휴게소 식당에서 고객이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500원이 임대 수수료로 나가고, 나머지 2500원으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들어 낸다. 종업원을 쓰고 수익을 남기는 구조로 돼 있어 대부분 영세업체인 입점업체들에게는 가혹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국토부, 운영업체, 입점업체와 상의해 함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과다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본사 휴게시설처 한 관계자는 “입점업체들의 전체 평균 수수료는 35%를 내고 있다”며 “의류의 경우 수수료가 낮고 식음료는 수수료가 높은 편으로 45%를 받는 곳도 있다. 하지만 수수료는 운영업체와 입점업체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도로공사가 직접 낮추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과다한 수수료는 낮춰줄 것을 권고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휴게소 운영업체는 24시간 휴게소를 운영하는 반면에 입점업체는 수수료 한 가지만 낸다. 또한 수수료에 관리비가 20% 정도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며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경찰공제회가 운영하는 충남 서천휴게소는 최고가 입찰을 통해 입점업체를 선정한 결과 커피나 관심류 등의 매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0%가 넘는 수수료 매장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195개이며 1700여 개의 입점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