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청주지검장 취임식서 “검찰신뢰 바닥… 힘 합쳐 국민 신뢰 되찾자”“사회적 약자‧보이스피싱 범죄 철저한 수사 통해 엄정 대응”
  • ▲ 31일 취임한 신임 최경규 청주지검 검사장.ⓒ청주지검
    ▲ 31일 취임한 신임 최경규 청주지검 검사장.ⓒ청주지검
    신임 최경규 청주지검 검사장(56)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신뢰 회복’과 ‘강도 높은 고질적 토착비리 척결’을 강조하고 나서 지역에 사정 태풍이 매섭게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최 검사장은 31일 청주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검찰은 지금 여러 가지로 비판을 받으면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임 검찰총장이 검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이므로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하고, 법집행은 국민의 권익 보호라는 공익적 필요에 합당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며 검찰의 역할론을 밝혔다.

    최 검사장은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고 자기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관련 규정‧지침을 숙지하고, 관심 분야를 정해서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주어진 업무에 실력을 갖고 정성을 쏟아 분쟁의 종국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실질적인 인권 보장”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강조했다.

    최 검사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력, 성추행, 갑질 피해 사건 등을 살펴보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옛날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행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항상 자신의 언행이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지 잘 살펴 행동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역의 부정부패 척결과 서민다중피해 범죄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언급해 강도 높은 사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 검사장은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질적인 토착비리 척결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여성, 아동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 각종 안전사고, 서민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어 “‘靜中動(정중동) 忙中閑(망중한)’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는 ‘고요하지만 움직임이 있고, 바쁘지만 한가로움을 찾는다’라는 뜻이다. 사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되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지켜보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휴가 등을 통해 건강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청주 지역주민의 삶에 지장을 주는 범죄에 검찰력을 집중함으로써 청주를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데 우리 검찰이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경기 화성 출신으로 서울 숭문고와 한양대 법학과‧단국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최 검사장은 사법시험 35회(사법연수원 25기)로 부산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대전‧대구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형사4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을 거쳐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 제주지검‧서울북부지검 차장으로 근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