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주시의회, 강력 규탄…천안·아산 500여 슈퍼마켓 ‘불매’ 결의
  • ▲ 청주시의회가 23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외교적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청주시의회
    ▲ 청주시의회가 23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외교적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청주시의회

    일본 아베정권의 수출규제에 맞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도 동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충북도의회에 이어 청주시의회가 23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외교적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시의회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협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질서에 위협이 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85만 청주시민들과 함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라고 강조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에 대해 조속한 철회를 촉구한다. 전 국민과 함께 강력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한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철회될 때까지 공무수행을 위한 일본 방문을 중단할 것”을 천명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민주노총 택배·마트 노조도 동참에 나섰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24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유니클로 제품 배송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 조합원들은 아베정권의 조치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세종시의회도 지난 22일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세종시민들에게 향후 일본여행 자제 및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구매 자제 등을 당부했다.

    시의원들은 한마음 한뜻을 모아 “이러한 엄중한 사태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일본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부산에서는 지역 대학생 6명이 일본영사관에서 ‘아베는 사과하라’는 등의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기습시위를 벌여 전국을 들썩였다.

    당일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같은 시간대에 맞춰 영사관 밖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여는 과정에서 회원들과 경찰들이 뒤엉키며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 ▲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8일 유니클로’ 세종매장 세종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을 하고 시위를 펼쳤다.ⓒ김동식 기자
    ▲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8일 유니클로’ 세종매장 세종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을 하고 시위를 펼쳤다.ⓒ김동식 기자

    또 같은날 전국아파트연합회 충남 서산시지회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아베정권의 이번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지난 70년간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커녕 침략 범죄에 대해 인정조차 하지 않은 일본은 돈 몇 푼의 협상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베정권은 경제제재라는 파렴치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 아베정권은 파렴치한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대결의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번져 나가고 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평화나비대전행동은 “‘NO 아베’, ‘NO 일본’은 단순한 불매운동이 아니다”며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배상 책임을 지지 않는 일본과 아베정권에 대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내리는 역사적 단죄와 처벌”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애국충절의 고장 충남 천안·아산지역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에 반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500여 곳에 달하는 영세 슈퍼마켓 조합원들이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나섰다.

    이들은 진열대에 있는 일본산 맥주와 담배를 모두 치워버리고 판매중단을 알리는 문구를 붙여 놨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YMCA 등 8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8일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권이 굴복하는 날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구호와 ‘사지말자 일본제품, 일본산 제품 판매의 전면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일본의 의류 및 액세서리 상품으로 한국에 진출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온 ‘유니클로’ 세종매장 세종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이처럼 아베정권에 맞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편의점의 일본맥주 판매율 역시 한 달 새 40% 이상 하락했으며, 일본여행 취소도 잇따르면서 항공편은 물론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국제여객선 탑승률이 절반으로 추락했다.

    한편, 지난해 대한민국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위자료 청구는 한일청구권 협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손해배상 청구권은 일본 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 수행과 직결된 일본 기업의 반인도적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위자료 청구권, 이른바 강제동원 위자료 청구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하고, 조만간 미국, 한국 등 27개 우방국에 적용했던 ‘화이트리스트’에서도 제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규제 품목 확대와 규제 장기화 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