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발사고로 시민불안에도 사과없어…“한화 책임자 처벌‧재발방지책 시급”
  • ▲ 지난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해 5월 29일 폭발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크게 다쳤다.ⓒ김정원 기자
    ▲ 지난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해 5월 29일 폭발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크게 다쳤다.ⓒ김정원 기자
    한화그룹은 대전공장에서 지난해 5월과 지난 14일 두 차례의 대형 폭발사고와 함께 인명피해가 크게 났음에도 대전시민들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한화그룹이 마치 폭발사고로 인해 크게 불안해 하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한화 측이 우선 당장 폭발사고만 처리하면 끝이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방산물자’를 생산하면 되는 것이냐”며 “대형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방산업체로서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니 시민들이 참으라’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화그룹을 질타했다. 

    방산업체인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해 5월 29일과 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 연이은 폭발사고로 20~30대 청년들이 각각 5명과 3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이번에도 한화그룹은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다만 한화는 지난 14일 폭발사고와 관련한 입장문만 냈다. 

    한화는 입장문에서 “사고와 관련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시민들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아예 빠져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연이은 대형 폭발사고로 인해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은 대기업 답지 않은 행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한화 측이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고 해결되겠지’ 하며 시민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과 가장 가까운 외삼동 한 주민들은 비교적 한화와는 유대관계가 좋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16일 뉴데일리 기자가 찾은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폭발사고 때 소리가 없어 사고가 났는지조차 몰랐고 이웃 주민들이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해서 알았다”며 오히려 지근거리에 있는 주민들이 더 둔감했다.

    그러나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는 외삼동 주민들보다는 이보다 멀리 떨어진 시민들이 더 걱정이 컸다. 지난해 대전공장 폭발사고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서 발생한 화재 등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원은 “한화 대전공장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대형 폭발사고로 인해 8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크게 다치면서 시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안전을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또한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시민안전은 물론 더 이상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적인 문제는 물론 책임자 처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철저한 사고 조사로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대전지방경찰청도 폭발사고 첫날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린데 이어 지난 15일 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에 대해 30명의 대규모 경찰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폭발 당시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추진체 등 관련 자료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 

    경찰이 이날 전격적인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형사고는 사고 수습을 마친 뒤 압수수색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경찰은 한화 측에서 방산업체 특성상 폭발 현장을 훼손하거나 관련 자류를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도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한화 대전공장에서 발생하자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혀 한화 대전공장에서 연이은 폭발사고에 대한 사법기관의 대응이 과거에 비해 사뭇 엄중하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70동 추진체 이형 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김 모 씨(24)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해 5월 29일에 폭발사고가 발생,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