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연대회의 11개 단체, 지난 9일 감사원에 청구
  • ▲ 이정수 전 세종종촌복지센터장이 지난달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정원 기자
    ▲ 이정수 전 세종종촌복지센터장이 지난달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정원 기자

    세종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종시민연대회가 지난 9일 ‘종촌동복지센터 인사외압’ 등과 관련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참교육함부모회 세종지부는 12일 종촌동종합복지지원센터 인사외압 등 감사원 공익감사청구 제안서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종촌동복지센터 이정수 전임센터장의 성희롱 발언주장과 인사외압 주장으로 시작된 수탁기관 독립성 훼손과 관련, 성명서를 통해 시감사위원회에 철저한 감사와 특별 시민감사위원을 위촉할 것을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시민연대회의는 그러나 “시민감사위는 전문성 없음의 이유 등을 들어 시민감사위원 위촉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전문성을 떠나 공명하고 투명한 감사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는 요구를 한 것이었고, 이 요구의 거부는 결국 셀프감사로 유야무야 여론이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부진한 시민감사위의 태도가 이어지자 복지지원센터 운영사찰 스님인 광제사 원행스님이 새롭게 인사외압과 관련한 내용을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시 관계공무원이 면접시험 시험지 사전 유출까지 요구해 이에 제공한 사실까지 폭로했다”고 언급했다.

    또 “실제 채용까지 이뤄졌으며 지난 이춘희 시장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운동원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이야기가 계속해 회자되고 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객관적 감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한 상태이나 시는 이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회의는 “이 사건의 엄중함을 볼 때 세종시청의 불응을 그대로 지켜 볼 수 없으며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구하는데 힘을 모아 줄 것”을 제안했다.

    시민연대회의는 “물이 고이면 썩게 마련이고 썩은 물을 정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조직된 시민의 힘으로 물꼬를 터 흐르게 해야 한다”면서 “채용으로까지 이어진 인사외압, 사전 시험문제 유출 요구 등의 사건에 있어 그 진실이 규명돼야 하며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정수 전 종촌복지센터장은 “2015년 7월 종촌복지센터 개관을 앞두고 이춘희 세종시장이 ‘얼굴은 이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 자락에 숨어서 손잡고 다닐 거냐. 스님들 ‘섭정’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시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었다.

    한편 이 시장은 2년 6개월 전 종촌복지센터에서 스님들에게 ‘섭정’부분과 관련해 “성희롱 발언은 아니지만 당사자가 불편하게 느꼈을 수 있었던 부분에 사과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