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潘…‘3시간 수행’ 군청 간 까닭은?
  •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고향인 음성을 찾아 환영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음성군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고향인 음성을 찾아 환영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음성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가운데 6·13 지선에서 3선 도전에 나서는 이필용 군수가 ‘반기문 마케팅’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음성에 건립 중인 ‘유엔평화관’의 공사 진척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이 군수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25분까지 3시간 가량 반 전 총장을 밀착마크(?)했다.

    반 전 총장의 첫 번째 스케줄은 오찬이었다. 이 자리에는 반 전 총장 내외와 이 군수 내외, 부군수, 국장 2명, 기획감사담당관, 미래전략담당관, 자치행정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유엔평화관’으로 직행하지 않고 음성군청으로 이동했다. 반 전 총장의 군청 도착 시간에 맞춰 5급이상 공무원들은 현관에 도열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굳이 군청을 거쳐 ‘유엔평화관’으로 이동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군정에 관여할 일도 없고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기저에 깔려있다.  

    반 전 총장은 오후 1시55분~2시20분까지 군청에서 이 군수 등과 25분 간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세계적인 인물이 만큼 이 군수가 영접을 하고 예의를 갖춰 식사 등의 의전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바쁜 반 전 총장을 군청으로 안내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혹시 이 군수가 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반 전 총장은 오후 2시55분 원남면 생가 인근 ‘유엔평화관’에 도착해 3시25분까지 현장을 둘러보고 브리핑까지 받은 이후 서울로 이동했다. 이 군수는 변함없이 반 전 총장이 떠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앞서의 관계자는 “이 군수가 군정을 마무리하기도 바쁠텐데 3시간이나 시간을 내서 반 전 총장을 수행했다.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며 “반 전 총장 곁에 있어서 카메라에는 많이 잡혔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유한국당의 기초단체장 공천신청 접수결과 이 군수와 이기동 전 충북도의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세 번째 공천대결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