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이광희 정책브리핑·민주, 박경국 낙하산 공격…한국당은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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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로고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의 여야는 정당별로 상대당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등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창올림픽과 설 명절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정치적인 이슈가 묻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마를 앞둔 상대 당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공격자는 제3 당인 국민의당 충북도당이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자유한국당을 조준했다. 다만 한국당은 최근 지역위원장 선임과 도지사·청주시장 등 당내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1 야당으로써의 공격력이 미미해 보인다.

    먼저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청주시청에서 매주 정책발표회를 열고 있는 민주당 이광희 충북도의원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이광희 충북도의원의 나홀로 선거 캠페인이 요란하다”며 “‘정책발표회’란 명분으로 매주 청주시청 브리핑 룸을 들락거리며 펼치는 캠페인은 개운치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주 한 건씩 내미는 ‘더좋은 청주 이광희의 정책발표회’는 그 진정성도 의심이거니와 민주당내 청주시장 후보군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고 다수의 청주시장 후보자들에게도 잠재적 경쟁자의 신사다운 모습으로 비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도의원은 당당히 도의원 직을 사퇴하고 선거캠페인을 할 것이 아니라면 남은 임기동안 도의원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단행된 자유한국당 흥덕·청원 지역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도 ‘낙하산·택배 임명’이라며 날을 세웠다.

    당시 도당은 논평에서 “청주시 청원구의 지역위원장은 입당원서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인사의 낙하산 임명이요, 흥덕구의 당협위원장 임명은 상당구의 청주2선거구 도의원을 순간이동 시킨 택배 임명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야 당원들과 청주시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국당 지역위원장 인선은 민심과는 한참 거리가 먼 얘기”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한국당 청원지역위원장에 선임된 박경국 전 행안부 차관에 대해 해 ‘한국당의 영혼 없는 나팔수’라며 강도 높은 공격을 가했다. 

    충북도당은 지난 23일 논평을 내고 “박경국 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 결심의 이유를 한국당의 요청이라고 밝혔다”며 “지역발전과 충북도민의 삶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당에 의해 등 떠밀리고 당리당략의 ‘밀당’ 끝에 정치 인생의 출발선에 선 것이다. 이는 위험천만한 정치신인의 철부지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본인의 소신과 정치철학은 뒷전이고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충실한 행동에 ‘정치꾼’의 짙은 향수가 배어 있는 듯하다. 자유한국당은 구태정치인 후보 줄 세우기에 골몰하지 말고 지방정치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고뇌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한국당은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이는 최근 지역위원장 선임문제로 인해 당원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당내 갈등으로 인해 외부의 공격에 대응할 만한 화력이 부족한 면도 있고 무엇보다 지방선거에 출전하려는 많은 후보들이 정치적 함수에 얽혀 있어 야당스럽지 못한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당 박덕흠 도당윈원장은 ‘도지사는 전략공천, 청주시장은 경선’이라고 공언했지만 최근 이 같은 계획의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도지사 후보의 경우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지난 23일 ‘강한 경제, 일자리 특별도’를 만들겠다며 출마선언 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일자리·경제 전문가’, ‘40대 세대교체’ 등을 주 무기로 본선 경쟁력이 있는 유일한 후보를 부각시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박경국 전 차관은 여야로부터 질타를 받은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차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지사에서 청주시장으로의 ‘종목 변경?’으로 조심스럽게 확산되는 등 한국당은 그야말로 태산 같은 집안일로 인해 외부에 대한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당내 청주시장 후보군이 김양희 충북도의장, 황영호 청주시의장, 천혜숙 서원대 교수에 이어 박 전 차관까지 합류된다고 가정하면 당내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을 보인다. 

    당내 상황이 복잡한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여당으로 자리가 바뀐 후 맞이하는 첫 지방선거에 출전하려는 후보가 차고 넘치다 보니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고 현재 도당 사무처장도 공석이어서 집안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국민의당도 다음달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관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쉽게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정객은 “선거 때만 되면 당내공천, 본선 경쟁 등 한바탕 난리를 치르는 것이 보통”이라며 “다만 후보들이 정치적인 함수에 매몰돼 가장 중요한 유권자의 민심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