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민선6기 마지막 예결위 구성…과반수 잃은 한국당 의석은?
  •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갔다가 돌아와 고개숙인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왼쪽), 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갔다가 돌아와 고개숙인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왼쪽), 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겪은 충북지역의 아픈 여름이 아직 치유되지 못했지만 어느덧 9월이 가까워 오면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혹독한 후폭풍을 맞은 충북도의회가 오는 29일 임시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의 ‘자진사퇴’와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징계 여부를 처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지난달 18일 하루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한 채 ‘관광테마 발굴’을 명목으로 프랑스 등지로 출국하는 자충수를 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던 도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으며 소식을 접한 의원들은 부랴부랴 귀국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봉순·최병윤 의원은 지난 20일, 김학철·박한범 의원은 23일 각각 입국해 도민에 머리를 숙였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즉각 ‘제명’ 의결했으며 당내 징계를 미루고 있던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자진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내밀었다.

    최 의원의 ‘자진사퇴서’를 받은 김양희 도의장은 당혹스러운 가운데 이 문제를 이번 임시회로 넘겨 전체의원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또한 한국당 의원 3명은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며 도의회의 윤리위원회에 제소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을 비롯한 지역 여론은 이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는 ‘제식구’에 대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

    도의회는 이밖에도 행정문화위원장 교체 논란 등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도 수해복구 등으로 쉴새 없는 여름을 보내고 다음달 7일 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은 회기동안 마지막으로 구성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구성에 모든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회기 예결위는 한국당 8명대 민주당 7명으로 구성됐다가 남연심 의원이 한국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며 7대 7대 1로 변화됐다.

    한 표의 힘은 컸다. 청주시 최대의 현안사업인 제2매립장 관련 예산심의에서 남 의원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매립장 관련 추경안은 부결됐다.

    청주시가 오창읍 후기리에 추진하는 ‘제2매립장’ 조성 사업은 시가 당초 공모에서 ‘지붕형’으로 결정했다가 갑자기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을 초래했고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의 이번 예결위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제2매립장’ 관련 문제다.

    청주시는 지난해 본예산, 지난 1차 추경에 이어 이번 임시회에 ‘노지형’ 예산이 포함된 2회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가 ‘노지형’을 추진하면서 그동안에 발생한 주민갈등과 시의회 파행, 시민단체의 주민감사 청구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집’만으로 또다시 추경안을 제출한다고 해도 이번 예결위 구성에서 한국당이 과반수인 8석을 넘지 못한다면 ‘제2매립장 예산’은 세 번째 부결 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예결위 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황영호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현재 청주시의회 의석수는 한국당 19명, 민주당 17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당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충북도가 새 정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요구하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오송제2산단이 200년 된 옹기가마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에 차질을 빗고 있다.

    이 옹기가마시설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법원 또한 이에 준하는 배상을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개발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무단 철거를 시도해 논란을 야기했다.

    충북도무형문화재인 옹기장 박재환 옹의 전수자 박성일 씨는 이들의 무단 철거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가을을 맞아 곳곳에서 문화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다음달 2일 청주시에서 청주읍성큰잔치가 열린다.

    다음은 이번 주 주요 행사다.

    △충북 미래비전 2040 세계화 전략 수립중간보고회 = 28일 오전 8시 30분 충북도청 △청주시 청사건립기금운용 심의위원회 = 28일 오후 7시 청주시청 △2017 대한민국 트램 심포지엄 28일 오후 2시30분 국회의원회관△제358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개회 = 29일 오후 2시 도의회 본회의장 △오송CEO포럼 = 30일 오전 11시 메드트로닉코리아 △대전장애인권익옹호기관 개소식 31일 오전 11시 대전 루루빌딩 △아시아지방정부협의회 = 31일 오전 9시 30분 충북유기농업연구소 △대전세종충청 CEO창조혁신포럼 9월1일 오전 6시40분 대전 리베라호텔 △충주종합운동장 준공식 = 9월 1일 오후 4시 30분 충주종합운동장 △제20회 시민과 아침동행 9월2일 오전 6시30분 대전 장동산림욕장 △청주읍성큰잔치 = 2일 청주 성안길 일원 △청주읍성큰잔치 기념 제2회 청주시장기 씨름대회 = 3일 오후 2시 청주중앙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