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 꽃’, 총각탈·별채탈·떡다리탈 복원…예술적 가치·신비적 요소 소설로 승화
  • ▲ 소설가 이경.ⓒ이경 작가
    ▲ 소설가 이경.ⓒ이경 작가

    단편소설 ‘오라의 땅’으로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소설가 이경이 장편소설 ‘탈의 꽃’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안동 하회탈의 예술적 가치, 신비적 요소를 소설로 승화시켰으며 잃어버린 세 개의 하회탈(총각탈·별채탈·떡다리탈)을  복원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사랑과 운명을 서술했다.

    무엇보다 이경 작가는 안동과 관련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탈’을 출간하기 전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회원들과의 협력해 그 고증자료를 토대로 소설을 보완해 새로이 출간한 게 특징이다.

    ‘아름다운 독’은 사진작가 이한배 사진과 이경 소설가의 중단편을 조화롭게 편집해 출간한 소설집이다.

    또 ‘아름다운 독’은 (중편)명월이의 딸, (단편)아름다운 독, (중편)내목대장의 사랑, (중편)23번 토우, (단편)청수동이의 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한배 사진작가의 작품을 이경 소설에 적절히 편집해 콜라보레이션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경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시작되고 그 여정 안에 처참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과의 갈등을 그려낸다. 결국 주인공은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고야 만다.

    이경 작가는 그녀만의 밀폐된 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내는데, 반드시 실증을 토대로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따라서 소설이 허구이기는 하지만 넌픽션이 전반에 깔려 있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으로는 2002년 동서커피문학상에 단편소설 대상을 받은 ‘청수동이의 꿈’과 200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는개’를 들 수 있다.

    또 2006년에는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윤후명 소설에 나타난 모티브연구’ 논문으로 석사를 마쳤으며 2007년에는 단편소설집 ‘도깨비바늘’을 출간했다.

    2012년에는 장편소설 ‘탈’을 출간했고 같은 해 ‘제4회 김호연재  여성백일장’에서 수필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문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그는 2016년 새로이 하회탈 이야기를 정리한 장편소설 ‘탈의 꽃’ 과 소설 창작집 ‘아름다운 독’을 대전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수혜 받아 출간하기에 이른다.

    ‘하회탈’은 말 그대로 혼탁해진 삶 속에서 맑고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갈구하는 작가의 치열한 삶을 투영하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해인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삶을 터치했다.

    작가 이경은 장편소설 ‘탈의 꽃’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되며 새 작품을 쓰기 위해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재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녀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충북 영동 출신인 이경은 현재는 불교공뉴스의 사장을 역임하며 언론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