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발포폴리우레탄 활용 ‘에어로콘’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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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호건설이 LH본사에서 폐발포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에어로콘’의 신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뉴데일리
    ▲ 대호건설이 LH본사에서 폐발포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에어로콘’의 신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뉴데일리

    층간소음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국내 건설회사의 아파트의 설계 및 시공수준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층간소음만큼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호건설(대표 신순옥)이 개발한 폐발포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에어로콘’의 신기술이 마침내 사회의 골칫거리인 층간소음을 잡아내면서 건설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건설업계의 관행과 꽉막힌 진입장벽으로 인해 오랜 시련을 딛고 마침내 층간소음분야의 강소기업(强小企業)이 된 것이다.

    대호건설 연구진은 국내 아파트 거주비율이 79%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에서 어린아이가 뛰어놀 때, 방바닥에서 방망이로 양념을 준비할 때 발생하는 중량충격음의 민원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층간소음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쉽게 화를 내게 만든다. 급기야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의 분쟁이 일어나고 심지어 살인사건의 원인까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이웃사이센터’ 등 여러 기관을 통해 층간소음의 피해자끼리 문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층간소음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아파트 건설사의 책임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 ▲ 대호건설 신순옥 대표 ⓒ뉴데일리
    ▲ 대호건설 신순옥 대표 ⓒ뉴데일리

    층간소음현상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형태와 자재에만 관심을 둘 뿐 층간소음에 대한 공법 및 자재는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행태다.

    대호건설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이 있는데, 이중 가장 문제가 많은 중량충격음은 방바닥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방바닥 슬래브의 진동에 의해 발생하는 ‘음’으로 사람에게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다. 이것을 억제하기 위한 공사는 한번 시공하면 건물의 수명과 함께 가기에 정확한 공법을 선정해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순옥 대호건설 대표는 “경량충격음은 가벼운 충격이 방바닥에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소리가 창문이나 연결된 통로를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충격력을 저감하는 마루나 장판 등 바닥마감재를 사용하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층간소음을 잡아낸 기술은 의외의 제품에서 나왔다.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폐냉장고와 건축 판낼에서 발생한 ‘폐발포폴리우레탄’을 재활용한 것이다.

    신 대표가 개발한 특허는 단열‧차음‧내화 등의 기능을 가진 경량콘크리트를 개발해 공동주택의 슬래브 위에 타설하면 문제의 중량충격음을 해결된다.
    이 특허기술은 섭씨 2000도의 불에서도 2시간 이상을 견디는 내화벽체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기술은 2006년에 건설교통부장관으로부터 건설신기술지정 및 국내외 특허(미국‧일본)를 획득했다.
     
    그러나 대호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 건축문화에 새바람을 일으

    킬 수 있는 기능성 친환경 콘크리트를 오래전에 개발하고도 건설회사의 관행과 신기술 적용을 배척당했지만, 건설회사와 아파트 건설현장 등을 누비며 신기술의 우수성을 설득해나갔다.

  • ▲ 대호건설이 개발한 ‘에어로콘’을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타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 대호건설이 개발한 ‘에어로콘’을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타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최근 우리사회에서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다툼의 원인이 되고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LH와 건설업체 등에서 대호건설 에어로콘 제품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LH는 지난해 7월 대호건설의 제품과 시공법을 시범적용, 신기술로 선정하고,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시범공사와 시험 등 적용성 여부에 대해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지난 10월 28일 통합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최종적으로 ‘일반 적용할 수 있다’고 의결됐다.

    이 신기술은 마침내 LH가 발주하는 주택건설공사의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반영될 수 있게 됐으며, 민간 주택건설 시장에서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LH는 지난달 19일부터 LH 본사 1층 남강홀에서 열린 ‘동반성장 신기술축전’에서 LH 직원들과 중소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관련부서 직원들에게 제품 및 기술정보를 제공해 설계 및 현장적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신 대표는 “폐발포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에어로콘’공법은 층간소음문제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다”면서 “그동안 이랜드‧극동건설 등의 아파트 건축에 이 공법을 적용, 층간소음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고 밝혔다.

    한편 대호건설이 에어로콘 공법을 적용해 시공한 아파트는 이랜드건설을 비롯해 한신공영, 대명건설, 신동아, 극동건설 등 40여개 건설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