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충남도 해안환경 변화 ‘정책지도’ 발간…잔존유징 ‘0%’
  • ▲ 2007년 12월 검은 기름띠로 물든 태안 만리포의 모습(위). 태안 기름유출 10년이 지난 5일 오후 푸른 에메랄드 빛을 되찾은 만리포의 푸른 바다 모습(아래).ⓒ한국네티즌본부 제공
    ▲ 2007년 12월 검은 기름띠로 물든 태안 만리포의 모습(위). 태안 기름유출 10년이 지난 5일 오후 푸른 에메랄드 빛을 되찾은 만리포의 푸른 바다 모습(아래).ⓒ한국네티즌본부 제공

    충남 서해안 태안 앞바다의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이후 10년 만에 생태계가 원상복구된 것으로 밝혀졌다. 

    태안 만리포 인근 해상에서 2007년 12월 7일 대형 유조선이 해상크레인과 부딪혀 원유 1만2547㎘가 서해바다로 유출되는 최악의 해상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생태계 회복에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어두운 예측과 달리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 원상회복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 ▲ 잔존 유징의 변화.ⓒ충남연구원
    ▲ 잔존 유징의 변화.ⓒ충남연구원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윤종주 전임책임연구원 등 연구진은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후 10년 동안의 충청남도 해안환경 변화’(충남정책지도 제18호) 보고서를 제작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정책지도는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이후 10년 동안의 도내 해안환경 변화를 분석해 유류오염피해로 부터 각 환경 분야별 복원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 내 유류오염 회복에는 약 1년, 퇴적물 유류오염 및 잔존유징 회복, 해양생물 내 독성물질 축적 회복에는 약 2~3년, 저서동물의 종수 및 종다양성 회복에는 약 3~4년 정도가 걸렸으며, 이후에는 사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태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종 다양성 변화.ⓒ충남연구원
    ▲ 종 다양성 변화.ⓒ충남연구원

    특히 잔존유징은 사고 직후 69.2%의 ‘심각’은 현재 0%상태로 사라졌으며 ‘우려’도 17.6%에서 4.13%로 급감한 상태다.

    또한 종 다양성은 사고 직후 5종이었던 대형저서동물이 현재 57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사고 직후 0.5였던 종 다양성 지수가 현재 3.1로 높아진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고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는 사고 직후 59%에서 2016년 39%로 크게 감소했으며, 당해지역의 순수 해안탐방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 비율이 사고 이후 최저 16%에서 2016년 50%로 크게 증가해 천혜의 해양관광지 이미지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 학암포 지역의 잔존유징 변화.ⓒ충남연구원
    ▲ 학암포 지역의 잔존유징 변화.ⓒ충남연구원

    연구진은 “대규모 유류유출사고 직후 이어진 120만명 이상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과 민·관·군의 빠른 초기방제 대응이 생태계 복원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남도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이 우수했던 점도 외부적 요인으로부터의 빠른 회복력을 보일 수 있었던 큰 이유였다”며 해역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윤종주 전임책임연구원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는 만큼 재발에 대비한 재난대응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방제 참가 인력의 위해환경 노출에 대한 보건 환경적 대책마련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