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보수진영 재집권…통일 대비하길 갈망

[박규홍 시사칼럼] 멘붕에 빠진 보수진영의 ‘비원(悲願)’

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 최종편집 2016.11.05 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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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안이 시끄럽다. 언론과 정치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세가 갈수록 격해진다. 대통령지지도 5%라는 수치는 통계적 의미로는 지지층이 없다는 의미이다. 대통령 지지도의 추락만큼 보수진영도 ‘멘탈붕괴’ 상태다.

필자는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당당히 말해왔다. 또 앞으로도 그 성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치성향이 보수로 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지정학적 현실에서 국가 안보와 국가 존립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필자 연배의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89달러의 세계 최빈국 시절에 태어나서 3만 달러 시대의 선진국문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압축 성장과정을 모두 겪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대부분 보수성향이 짙다. 또 산업화 과정에 나라 발전에 노력하여 선진국반열에 오르는데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그래서 지금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공백상태와 정치적 위기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더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하여 정치권은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했던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과 이를 잘 관리하지 못했던 대통령과 측근의 책임문제로 정치공방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나라의 미래를 도모하기보다는 권력다툼에 빠져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야권과 좌편향의 시민운동가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대통령의 퇴진을 강요하고 있지만 그에 대하여 보수진영에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준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위상이 흔들리니까 야당정치권은 상대를 어떻게든 제압하고 제 밥그릇 챙기려는 모습이다. 여당정치인들은 그동안의 제 잘못을 감추고 자기 한 몸만 위기에서 빠져나가려는 한심한 군상의 모습이다. 북핵과 미국의 대선 등으로 국제 정세가 매우 엄중한 시기임에도 그렇다. 이런 현상을 100여 년 전 구 한말의 상황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보수 성향을 가진 국민들은 그동안 대통령에게 보낸 믿음이 배신당한 느낌에 많이 서운해 하고 심지어는 분노하고 있다. 필자의 심정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최순실의 비리행위가 상식적인 이해의 도를 벗어나고 있어서 국정이 일개 아녀자에게 농락되었다는 수치감으로 화가 더 나는 것이다. 그래서 좌파 진보 진영의 폭풍 공격에도 보수진영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대응 논리를 찾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나라의 혼란 상황이 계속 끌려가게 놔둘 수는 없지 않은가? 보수진영에게는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키는 것이 최상의 선이다. 나라가 없어지면 국민도 없고 정치도 없고 기업도 없으며, 자유민주주의는 파멸되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은 보수주의자가 작금의 상황에 대하여 크게 우려하는 것은 진보좌파로 정권이 넘어가서 국가안보가 흔들리고 자유시장경제체제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그동안 야당이 보여 온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한 주장, 경제정책에 대한 사회주의적 주장 등이 보수진영이 그들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였다. 보수주의자들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지만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그래서 보수진영은 야당이 주장하는 대통령의 2선 후퇴가 실현되더라도 국민선택 절차를 통하지 않고 권력을 날로 야당에게 물려주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되며, 전열을 정비하여 내년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재집권하여 다가올 통일에 대비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언론은 연일 대통령 퇴진 여론을 앞세워 대통령을 꾸짖고, 최순실의 행적과 대통령 측근의 비리 캐기에 여념이 없다. 그럼에도 비록 멘붕에 빠진 보수이지만 필자는 보수가 거듭나서 다시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남은 ‘우편향 보수’, 호남은 ‘좌편향 진보’라는 도식도 이참에 깨트려야 한다. 좌파적 사회주의 정치성향을 가졌지만 영남에 지역기반을 둔 이유로 새누리당에 둥지를 튼 박쥐같은 정치인들은 이 참에 진보진영으로 옮겨가야하고, 우편향 보수성향이지만 지역적 기반 이유로 야당에 적을 둔 정치인은 보수정당으로 모여서 국민들에게 정치적 소신을 심판받도록 정계가 재편될 필요가 있다.

이 정치적 위기를 기회로 보수와 진보의 분명한 색깔로 정계가 개편되면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선택을 하는 새로운 정치토양을 만들어질 것이고 정치가 선진화되어 소득 3만 달러를 뛰어 넘는 선진국이 될 것이다.

이것이 ‘최순실 게이트’로 권위가 추락한 대통령을 보는 멘탈붕괴 보수진영의 비통하고도 비장한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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