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통과 즉시 추진…대형 롤러코스터·사파리 확장으로 연 300만 명 정조준‘노잼도시’ 탈피 넘어 원도심 재생·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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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월드 정상화를 위해 33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리뉴얼로 대전 관광의 판을 다시 짜겠다고 선언했다. ⓒ김경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수년간 표류하던 오월드 정상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33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리뉴얼로 대전 관광의 판을 다시 짜겠다고 선언했다.23일 이 시장은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보물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타당성 검토 통과를 계기로 사업을 즉각 본궤도에 올린다고 밝혔다.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단순 보수나 부분 개선이 아닌, 놀이·동물·체험 콘텐츠 전반을 갈아엎는 사실상의 ‘전면 재건’에 가깝다.대전시는 2031년까지 총 3,300억 원을 투입해 대형 롤러코스터 등 전 연령층을 겨냥한 킬러 콘텐츠를 도입하고, 연간 방문객 300만 명을 유치하는 충청권 대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오월드는 2002년 개장해 한때 연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전의 상징적 관광지였지만, 개장 23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와 저출산에 따른 수요 감소가 겹쳐 올해 예상 방문객은 68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연간 운영 적자도 110억 원에 이르러 구조적 한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대전시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2023년 2월부터 도시공사와 함께 재창조 방안을 검토해 왔고,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 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며 정책적·재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놀이시설의 급진적 전환이다.기존 플라워랜드와 버드랜드 부지는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재편돼 세계적 수준의 초대형 롤러코스터 4대가 들어선다. ‘어린이 중심’에서 벗어나 청년·가족·수도권 대학생까지 흡수하는 공격적 콘텐츠 전략이다.조이랜드는 패밀리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재구성돼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 강화되고, 동물원은 사파리 면적을 2만 5천㎡에서 3만 3천㎡로 30% 이상 확대해 동물복지와 관람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이와 함께 △늑대 사파리 연계 글램핑 20동 △워터파크 △‘대전의 추억’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공간 ‘노스텔지어 구역’ 등 체류 시간을 늘리는 복합 콘텐츠가 대거 추가된다.이장우 시장은 “반경 100km 이내에 1,800만 명의 잠재 수요가 있는 입지에서 오월드를 이대로 두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며 “재창조 사업이 완료되면 연 300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급 관광 인프라로 도약할 것이다”고 밝혔다.이어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자동차 교통망까지 연계되면 원도심 상권 회복과 도시재생이 현실화되고, 대전은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다”고 강조했다.그간 이 시장은 △0시 축제 200만 명 방문 △꿈돌이 캐릭터 굿즈 6개월 매출 23억 원 △2025년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9위 선정 등 성과를 통해 ‘노잼도시’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뒤집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이자, 대전 관광정책의 성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