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석유화학 산업 위기, 친환경 신사업으로 극복” 충남도-현대오일뱅크, 수소·암모니아 생산·유통·보관 인프라 구축
  • ▲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도와 HD현대오일뱅크㈜ 협약식 장면.ⓒ김정원 기자
    ▲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도와 HD현대오일뱅크㈜ 협약식 장면.ⓒ김정원 기자
    충남 서산 대산항에 국내 최초 ‘친환경 항만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HD현대오일뱅크㈜가 충남도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맺고, 석유화학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나선다.

    충남도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HD현대오일뱅크㈜ 투자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홍성현 충남도의장, 이완섭 서산시장, 황성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서산 대산항 청정 복합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부지는 약 15만9000㎡(48만 평)로, 오는 7월부터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된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항만에 그린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유통·보관 복합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200억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국내 최초 친환경 항만 복합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주신 송명준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지난 1월 대산 공장을 시찰하며 석유화학 업계의 앞날을 걱정했는데, 이렇게 발 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기업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현대오일뱅크가 기존 정유·화학 사업의 고도화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석유화학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산 산단의 국세 납부액이 2022년 1조7700억 원에서 지난해 1600억 원으로 90.9% 감소했다. 공장 4개 중 1개가 셧다운 된 상황”이라며 “충남의 주력 산업이 흔들리면 지역 경제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도는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과 분산 에너지 특구 최종 선정을 관철해 정책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전기요금 절감을 이루어 내겠다. 국가산단 전환 특별법 제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현대오일뱅크에 수소충전소 구축 협력을 요청하며 “충남도가 타 시도보다 먼저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수소 생산 기업으로서 충전소 구축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실무진이 협의해 연말 전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황성오 대산항만청장에게는 “서천과 당진이 대산항만청의 관할 구역에서 제외된 것은 적절치 않다. 충남도와 함께 공동 대응해 서천과 당진이 대산항만청 관할로 편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