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폐기물 사업자 A씨에게 돈 빌린 것은 이해충돌 문제 …도지사직 걱정 많아”김영환 지사 “이런 얘기 듣는 건 너무 참혹…경제적으로 어려움서 오는 문제 제가 감수”
  •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폐기물사업자 A 씨에게 서울 북촌 치과병원 건물을 담보로 돈 30억원의 채무와 관련해 현재까지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억 채무에 대한 연간 1억원 상당의 이자를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신정훈)의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의 질의와 관련해 이같이 답변했다. 실제 김 지사와 돈거래를 한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5일 이 건물에 33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위 의원은 “김 지사가 돈을 빌린 A 씨는 폐기물처리시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그 폐기물회사가 인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돈을 빌려준 것이 이해충돌문제가 되고 있고, 직무 관련자와의 거래에 해당하고, 14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A 씨는 폐기물 처리를 십몇 년 전에 했다는 건 들었고 인허가와 관련이 없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충북도 감사실에서 감사했는데 충북도에서 인허가를 받은 바 없다. 미래에는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안 해 직무 연관성 없다고 했다. 거의 면죄부 감사를 했고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면서 “국정감사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제보를 받고, 또 많은 분이 도지사직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 ▲ 위성곤 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 채무와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위성곤 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 채무와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앞서 김 지사가 충북 도내 한 업체로부터 서울 치과 병원(부동산)을 매개로 돈거래를 해 이해충돌‧직무 관련성 논란이 있었었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이런 문제로 더는 도지사께서 도민들에게 말과 행동, 처신으로 인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그런 건이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평생을 살아왔지만, 너무 경제에 등한시했고, 돈이 없다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런 얘기를 듣게 된 것은 정말 저로서는 너무 참혹한 일이다. 제가 여러 가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감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는 이 업체로부터 30억원을 빌렸고, 채무 등 해결을 위해 충북지사가 되기 전까지 운영했던 서울 북촌의 한옥 치과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10개월이 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거래 과정에서 지역 업체인지 알지 못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직무 관련성도 없다”고 언론에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