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의대 교육실습 위해 행·재정적 지원김 지사, 25일 도청서 충북대 의대교수와 간담회
  •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5일 도청에서 충북대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충북도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5일 도청에서 충북대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충북도
    “의대 교수님들, 환자 곁에 꼭 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25일 도청에서 지난 20일 발표된 교육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충북의대 교수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과 함께 충북대 의대 교수와 병원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면서 진료 차질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간담회에는 배장환 충북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최중국 충북의대 교수회장이 참석했으며, 충북대 의대 정원의 대폭 증원에 따른 학교 교육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운 점과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부의 정책과 지원, 지자체의 협조내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충북지역의 의대 정원은 충북대 200명, 건국대 글로컬 100명, 총 300명으로 확대돼 기존 89명에서 211명의 증원을 발표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갑자기 늘어난 정원으로 인해 실습교육을 진행할 교수 인력 부족, 연구실 부족, 해부학 실습 과정에 필요한 카데바(해부용 시신) 부족 등 제대로 교육환경을 갖추지 못한 책임이 학교와 의대 교수들에게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뜨면 시신을 충북 의과대학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증원된 의과대학생들을 우수 의료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의대 교수 증원, 강의실과 연구실 확충 등 시설과 인력, 예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대 교수들이 걱정하는 교육여건 부족에 대해서는 증원된 의대생들이 본격적인 의학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본과 2학년까지 3년의 세월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충북도와 중앙정부, 대학과 함께 의과대학의 차질 없는 교육과 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교수들의 바람과 저의 바람은 우리 도민이 서울로 치료받으러 갈 필요 없이, 도내 병원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내 병원을 소위 ‘빅5’를 능가하는 병원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동일하다. 교수들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무사히 수업받을 수 있도록 수업 참여를 독려해 주시고, 환자들 곁에 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북대의대와 병원 교수들은 전국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에 따라 충북대의대 교수 30여명, 병원 교수 2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