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 분야 특성화로 수요 기반 인재 육성,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 도약 교통대와 통합 논의 위해 교원·직원·학생 중심 위원회 구성…구성원 의사 적극 반영강의실 학습환경 첨단화 박차…전자칠판, 초단초점프로젝터 설치 ‘하이브리드 강의’치과대학 설립 추진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후 교육부. 기재부에 설립 신청서
  •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글로컬30 사업이 완성되면 충북대는 국가거점대학 ‘탑(TOP)3’에 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충북대학교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글로컬30 사업이 완성되면 충북대는 국가거점대학 ‘탑(TOP)3’에 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충북대학교
    “‘글로컬30’ 사업이 완성되면 충북대학교는 9개 국가거점대학 중 ‘탑(TOP)3’에 들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충북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고창섭 총장(60)은 “우리 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지역 주력 산업 분야 특성화로 수요 기반 인재를 육성하고,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추진하게 될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교원·직원·학생 중심으로 구성해 학내 구성원 의사를 반영한 통합 계획을 수립하겠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교명선정위원회 등은 학생 참여를 보장하여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대학원생 장학금을 국가거점국립대학 최상위 수준으로 증액하고, 학·석사 연계 및 석·박사 통합과정을 활성화해 해외 유명대학과 복수·공동학위제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창섭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시작되는 해인데.

    “우리 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지역 주력 산업 분야 특성화로 수요 기반 인재를 육성해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등 8대 추진 과제와 32개 세부 과제를 연차별 실행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성과를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통합 업무를 직접 담당할 공동 조직을 총장 직속 기구로 신설하고, 통합추진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해당 조직을 통해 교무·학사·행정·시설 등 통합 관련 다양한 영역의 세부 사항들을 조정하고 실질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여 연내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것이다.” 

    - 첨단 강의실도 설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2023년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기점으로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실 첨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3월 개강 전까지 약 16억원의 예산으로 10개 단과대학의 강의실 124개를 전자칠판, 초단초점 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된 첨단장비로 개선하고 있다. 충북대학교의 개신·오송·오창을 잇는 멀티캠퍼스 학생들과 통합 후 한국교통대학교 학생들과의 하이브리드 강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50억~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름방학 동안 300개 이상의 강의실을 원격강의가 가능한 첨단 강의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글로컬대학30이 완성이 됐을 때 충북대 위상에 대한 전망은.

    “우리 목표는 거점 대학 중 ‘탑(TOP)3’에 드는 것이다. 거점대학 ‘탑 3’를 임기 내에 꼭 이루겠다. 거점대학 탑3에 들어가 글로컬 대학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탄력을 붙여서 가속도를 내면 진짜 세계 100대 대학 안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올해부터 우리 대학의 모든 자료를 설계하거나 목표를 세울 때 ‘지난해를 기본으로 해서 몇 퍼센트 올린다’ 이런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우리의 비교 대상이 거점대 탑 3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점대 탑3의 시각에서, 거점대 탑3의 레벨에서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자고 직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 고창섭 총장은  연구자 중심의 산학협력단 운영을 강조했다.ⓒ충북대학교
    ▲ 고창섭 총장은 연구자 중심의 산학협력단 운영을 강조했다.ⓒ충북대학교
    -연구자 중심의 산학협력단을 강조 하는데.

    “산학협력단이 지금까지는 교수들의 연구비를 관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연구비 관리 대상이 아니다. 교수들이 연구비를 받아서 예산을 집행할 때 편하게 예산을 집행하고,  원하는 연구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산학협력단의 역할이다. 또 산학협력단은 교수가 연구비를 받아온 다음에 시작하지 말고, 연구비를 받아오기 전부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를 통해 좋은 기술을 개발했을 때, 개발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산학협력단은 앞으로 기술 이전과 기술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실례로 이스라엘의 유명대학은 학교에서 벌어들이는 돈의 90 퍼센트 이상이 산학협력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우리도 앞으로 기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 기술이 괜찮다는 결론이 나오면 사업화를 적극 유도해 투자를 할 생각이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들을 우리가 좀 제대로 하고자 한다. 미래 충북대 산학협력 모습이 될 것이다. 2023년은 전국거점국립대학교 기준 기술이전 성과로 전체 수입료 1위, 교원 1인당 수입료 1위, 연구비 수주액 대비 수입료 1위를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성과와 결과물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발전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수행과 RISE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이러한 캠퍼스 광역화를 대비하는 등 연구자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 '교수 연구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신년사에 담았는데.

    “대학의 경쟁력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교수의 역량에 따라 판가름 난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학부생, 대학원생 등에게 연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자로서 동등하게 연구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등 ‘교육’과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 맟춤형 연구년제도와 강의중점 교수 제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진 교수에게는 필요한 연구 장비와 연구비 지원을 확대하여 각자의 분야에 맞는 연구 환경을 빠르게 구성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 제도를 개선해 적어도 교수당 1~2인 대학원생에 대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여 안정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제도 개선 등은 연구비 수주 확대를 이뤄내고, 해당 연구비가 우리 대학 교원의 연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장학금 재원, 연구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등으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는 우리 대학의 연구경쟁력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선정됨과 함께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우수학생과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대책은.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으로 매우 어려운 입시환경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 충북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확대하는 등 대입전형을 개편하고, 고교-대학-교육청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대학입학전형 개선을 통해 우수 신입생을 유치할 방침이다.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무전공제로 약 25%의 학생을 선발한다. 지역의 우수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2027년까지 ‘지역인재전형’의 선발 비율을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시 모집 비율도 77%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원생 유치를 위해 연구역량을 강화하여 최상의 연구 환경을 구축하겠다. 대학원생 장학금(TA/RA)을 국가거점국립대학 최상위 수준으로 증액하고 학·석사 연계 및 석·박사 통합과정을 활성화하여 해외 유명대학과 복수·공동학위제를 확대하여 우수 대학원생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
  • ▲ 고창섭 총장은 충북대학교는 졸업한 동문들과 재학생, 교직원 모두의 대학이라고 말했다.ⓒ충북대학교
    ▲ 고창섭 총장은 충북대학교는 졸업한 동문들과 재학생, 교직원 모두의 대학이라고 말했다.ⓒ충북대학교
    -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에 대해 학생회의 반대가 심한데.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준비과정에서 수차례의 설명회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구성원 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판단하나,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학생들의 경우 통합 자체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교명, 캠퍼스 이전, 졸업장 교명 표기’ 등과 관련해 충북대 학생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켜내고자 하는 것들을 통합안에 반영하고자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대학본부도 이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에서는 통합 관련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교원·직원·학생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학내 구성원 의사를 반영한 통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특히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교명선정위원회 등은 학생 참여를 보장하여 우려를 불식시키겠다.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통합의 방향은 ‘단계적 통합 원칙’이다. 이것은 현 학생과 교직원이 최대 수혜자가 되고 양 대학 캠퍼스가 특성화하여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다. 구성원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한국교통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해 내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에서 치과대학 설립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치과대학 설립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우선 치과대학 설립 이전에 해야 되는 것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다. 기재부가 예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자체적인 예타를 금년에 하려고 한다. 예타 주체가 충북대학이 아닌 청주시나 충북도가 될 수도 있다. 도에서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서 금년 말까지는 예타 결과가 나와야 된다. 자체적인 추진위원단을 만들고, 도민 서명도 받고, 교육부와 기재부에 설립 신청서를 내게 되면 기재부에서 예타를 하고, 예타가 잘 나오면 교육부로 넘어가 평가를 받게 된다. 전체적으로 한 4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졸업한 동문들이 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으면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재학생들 축제 때가 좋을지, 개교기념일 전후가 좋을지 총동문회하고 의논해서 행사를 준비하겠다. 사실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지 3~40년이 돼도 모교에 한 번 와보지 않은 분들이 많다. 학교 졸업 후 그냥 잊고 사는 동문들이 있다. 그런 동문들을 학교에 한번 초대해서 학교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대학교는 졸업한 동문들과 재학생, 교직원 모두의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