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장 영결식…51억3천만원 장학기금 기탁
  • ▲ 22일 충북대에서 거행된 강정 신어임 여사 영결식.ⓒ충북대학교
    ▲ 22일 충북대에서 거행된 강정 신어임 여사 영결식.ⓒ충북대학교
    충북대학교 장학 할머니 강정 신언임 여사가 91년의 생을 마무리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충북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지역을 이끌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며 자신의 전 재산을 기탁한 신언임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충북대학교장으로 장례식과 영결식을 진행했다. 

    장례위원장인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장례위원들과 유족, 장학생, 교직원, 조문객들과 고인을 기리고 생전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강정 신언임 여사는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재산을 모아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학구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충북대 학생 모두를 아들, 딸로 여기며 전 재산인 총 51억3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해 사람들의 귀감이 됐다. 

    고창섭 총장은 “아낌없는 사랑과 나눔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가치를 선물해 주신 강정 신언임 여사님을 기리고, 그분의 삶을 회상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자식처럼 아끼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응원해 주신 그 뜻을 마음에 품고 항상 간직할 것”이라며 영결사를 전했다.

    장학생을 대표해 이민섭 학생은 “누구보다 나누는 행복을 아시고 그 뜻을 펼치는데 한 점 망설임이 없었던 여사님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에 되새길 것”이라며 “앞으로 평안과 행복을 누리기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충북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 ‘신언임 충효 장학금’, ‘신언임로스쿨장학금’을 설립, 연간 10명에게 5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영결식에는 장학생 대표로 함영규(행정학과 90학번)·이민섭 학생(물리학과 19학번)이 참석해 신언임 여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