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지인 상대 미성년자 등 여성과 성관계 유도 ‘3억 갈취’충북경찰청, 친구·선배 대상 경제력 맞춰 범행…마야까지 몰래 먹여
  • ▲ 성행위를 미끼로 수억 원의 금품을 갈취한 범행현장인 A 모텔.ⓒ충북경찰청
    ▲ 성행위를 미끼로 수억 원의 금품을 갈취한 범행현장인 A 모텔.ⓒ충북경찰청
    충북 청주에서 성행위를 미끼로 수억 원의 금품을 갈취한 공갈단 26명이 검거됐다.

    충북경찰청(청장 정상진)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인들을 상대로 미리 섭외한 여성들과 즉석만남을 가장한 술자리를 마련, 성관계를 유도한 후 이를 미끼로 피해자 28명에게 3억여 원을 빼앗은 공갈단 2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합성 대마 등 마약류를 매매·흡연한 혐의로 총 26명을 검거해 그중 총책 등 4명은 구속 송치했다.

    26명의 공갈단은 △총책1명 △유인·협박8명 △성관계 여성 14명 △마약관련 피의자 3명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지난 9월쯤 청주권 20대 남녀 공갈단이 지인들을 상대로 여성 공범과 성관계를 갖게 한 다음 이를 미끼로 합의금을 갈취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사건 관련자 조사 84회, 압수수색 등 영장 집행 55회, 금융계좌 47개 분석, 총책의 휴대전화에서 23만 개의 데이터 분석을 하는 등 3개월간의 수사 끝에 피해자를 모두 특정하고 관련 피의자들을 전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갈단의 범행대상 물색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친구나 선배를 선정하고, 피해자의 성향과 경제력에 맞춰 범행을 설계함으로써 의심을 피했다.

    미성년자들을 시켜 피해자들과 성관계를 갖게 하고 이들의 보호자로 속여 피해자를 협박했으며, 마약류인 졸피뎀을 피해자에게 몰래 먹이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 남성들 모두가 20대 사회초년생으로, 피해자들의 가정과 회사에 성범죄를 알린다고 협박해 피해자별로 많게는 2000여만 원의 돈을 빼앗았다.

    피의자들은 총책이 검거되기 전까지도 새로운 피해자를 선정해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상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경찰청(강력범죄수사대)은 “앞으로도 선량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적·지능적 범죄에 대해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주범들은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