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백 단양군의원 “‘적성대교’ 자살 오명 대책 세워라”“최근 3년간 사망자 31명…전국 평균 26명 보다 높아” “키 높이의 난간 펜스 설치 난간 위에 롤러 설치 등” 촉구
  • ▲ 오시백 단양군의회 의원.ⓒ단양군의회
    ▲ 오시백 단양군의회 의원.ⓒ단양군의회
    충북 단양군의회 오시백 의원이 7일 제32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자살 명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적성대교에 대해 확실한 자살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집행부에 촉구했다. 

    오 의원이 지적한 적성대교에서 최근 2명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단양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1만2906명으로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순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양군은 최근 3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연간 10명이 넘는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020년 44.6명, 2021년 49명으로, 단양군은 전국 평균(26명)을 크게 웃돌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집행부에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오 으원은 “적성교는 2010년 승용차 추락사고를 비롯해 2011년 60대 남성 실종사고, 2012년 10대 투신, 최근에는 발생한 30대 여성사고 등 해를 거듭할수록 불의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단양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직시해야 한다”며 “현재 군의 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되는 CCTV는 700대 이상으로 상황 확인이 어렵고, 교량의 낮은 난간은 쉽게 넘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살 수단 접근을 제한한 키 높이의 난간 펜스 설치와 난간 윗부분의 롤러 설치 등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기 어렵게 만들어 골든타임 내 구조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는 이미 서울의 마포대교나 다른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자살 예방에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보험공단 건강보험 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5대 사망원인의 사회적 경제적 비용 분석에 의하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이 연간 6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면 5억 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적성대교 교량의 시설물 설치는 사회 정책적인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군은 군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자살 예방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2009년 개통된 적성대교는 단양의 남부권역과 북부권역을 잇는 다리로, 이동 편의와 교통량 단축 등의 경제적 이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