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수준 역대급…작품 양도 풍요 관람객 인산인해”“‘사물 지도’에 환경·인류·공동체 문제 등 작품속에 투영”“45일간 유료·무료관람 등 여러번 봐라…작품 안목 UP”
  • ▲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3일 2023 청주공예비엔날리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3일 2023 청주공예비엔날리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사물의 지도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는 주제로 지난 1일 공식 개막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변광섭 대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는 입술이 부르트고, ‘단구(短軀)’에 몇 가닥 없는 정수리의 머리가 빠질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얼마나 준비에 몰입했는지 외견상으로 봐도 그의 몸무게는 족히 4~5㎏은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가 폐창의 담배공장에 ‘문화의 불’을 제대로 피워 놓은 것이다.

    지난 3일 문화제조창 주전시장에서 만난 변 대표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작품의 수준이 예전보다도 훨씬 좋아졌다’며 역대급 행사라는 평가와 함께 관람객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을 보이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변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첫 공예비엔날레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작품의 양도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 그 규모도 예전에는 문화제조창만 썼는데, 이번 행사부터는 동부창고까지 활용하면서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개막 사흘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반 비엔날레와 달리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 도자기, 목공예, 금속, 섬유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거기서 조금 더 퀄리티 있는 작품이나 시대를 반영하는 공예품을 많이 있다 보니까 공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도 비엔날레 준비에 힘써준 강재영 전시감독을 비롯해 조직위 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힘써 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변 대표는 “과거 공예비엔날레보다 이번 행사의 포인트는 사실은 ‘시대정신’이다. 우리가 ‘사물의 지도’라고 했지만, 그 사물의 지도 안에 환경의 문제, 인류의 문제, 우리 공동체의 문제 등 이런 것들이 작품 속에 다 투영돼 있다. 작품을 통해 그 방법을 이제 읽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주제를 반영한 작품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이제 문화제조창이 온전히 불 꺼진 담배공장에서 문화에 불을 켠 첫 해가 된다. 왜냐하면 지난해 동부창고 마지막 동에 대한 리모델링이 끝났다”는 변 대표는 “동부창고까지 다 활용하다 보니까 문화제조창을 온전하게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비엔날레가 됐고, 그러다 보니까 문화제조창이 비엔날레를 통해서 전국적인, 글로벌 명소로 가는 일종의 상당히 중요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총면적 12만㎡의 거대한 ‘문화제조창’의 전신은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이었다. 1946년부터 1990년까지 연간 100억 개비 이상의 담배를 생산하고 해외 17개국으로 수출하며 청주의 근대 경제를 이끌던 곳이었으나 2004년 폐창 이후 10년 가까이 방치되며 도심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본관과 청주첨단산업단지, 동부창고 등은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2019년 ‘문화제조창’으로 재탄생했다”며 주 전시관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 ▲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김정원 기자
    ▲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김정원 기자
    변 대표는 “2023 공예비엔날레는 45일간 개최하면서 토크 콘서트, 토요 콘서트, 추석과 한글날 특별이벤트 등 다채로운 전시 공연, 체험,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 번에 다 보지 마시고 여러 번 보시라. 또 깊이 있게 보시고 공감하면서 보면 어떤 문화적 자긍심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예비엔날레 관람 팁을 소개했다. 변 대표는 “이번 행사 중 문화제조창 3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유료인데, 돈을 내고 보면서 전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 좋다, 그 다음에는 다시 한번 와서 보고, 4층 전시장의 어린이 비엔날레도 인기가 정말 좋다.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오면 대단히 유익하고 동부창고 전시장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45일간 행사가 열리는 만큼 무료 관람도 또 한 번 봐주시면 좋다”고 귀띔했다. 

    “한 번은 전시 도슨트를 통해서 충분히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그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어떤 공감 능력이 튀어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변 대표는 “그렇게 한 번, 또 편안하게 무료 전시장인 주전시장 하층과 동부창고에서 보시면 문화 자긍심도 생기고 예술 공예작품을 보는 퀄리티 안목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예비엔날레 준비 과정의 어려웠던 부분도 털어놨다. “매번 힘들었다. 왜냐하면, 시대 비엔날레라는 것 자체가 엑스포처럼 그 시대의 이슈를 던져야 하는데, 올해의 비엔날레의 이슈는 무엇일까? 첫 번째 고민을 했다. 또 그것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작가를 찾아야 하고 그 작가는 그런 작품을 또 만들어야 한다. 이 삼박자가 맞아야만 비엔날레를 개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맞지 않을 때는 개막을 했어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 그런데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정말 주제와의 부합성, 공간과의 연계성, 그다음에는 어떤 작품과 또는 공간과 관람객 간의 네트워크 연결지점, 이런 것들이 잘 조화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관람을 권유했다.

    한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