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도립대 총장에 김용수 전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 임명
  • ▲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8대 충북도립대 김용수 신임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충북도
    ▲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8대 충북도립대 김용수 신임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충북도
    제8대 충북도립대학교의 총장 임명과 관련해, 이전에 낙하산 인사로 의심을 받아온 인물을 임명하면서 인사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낙하산 인사는 일반적으로 정치적인 배후나 개인적인 관계 등의 이유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것으로 비판을 받는 사례다.
     
    4일 충북도는 산하기관인 충북도립대 총장에 1차 공모에서 탈락했던 김용수(62) 전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지난해 11월 총장 후보자로 도립대 재직 교수 2명을 추천했으나, 내부 인사로는 혁신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이어 지난 4월 재공모를 실시해 4명이 지원하자 총추위는 지난 5월 김영환 지사가 직접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김 상임이사와 송용섭(61) 전 충북도농업기술원장 등 2명을 선발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언론과 사회단체 등이 “아무리 코드인사지만, 형식과 절차라도 제대로 밟으라”며 크게 반발했었다.

    충북참여자치연대는 최종 인사위원회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공기관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는데, 민선 8기 충북도의 도립대 총장 인선과정은 최소한의 형식과 절차마저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환 지사의 연이은 구설수로 도민들의 피로도가 높다. 부디 공정한 인사로 논란을 종식시키길 촉구한다”며 “충북도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충북도 인사위원회가 심의 결과를 같은 달 22일 보고하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도립대 총장 인선을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도립대 총장은 65세가 정년인데 임기 4년이어서 62세인 김 상임이사를 임명하면 2년8개월짜리 반쪽 총장일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김 지사가 주장하는 도립대 혁신안에도 반하는 것으로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었다.

    이번 논란은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도의회 패싱과 단장급 내정설, 면직된 충북도 정무보좌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등 코드인사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밀어붙힌 것이어서 파장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지난해 1차 공모에서 총추위가 추천한 2명이 탈락하면서 발생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1차 공모는 내부 인사로는 혁신이 어렵다는 도립대 혁신위원회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지금까지 모든 절차와 평가가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