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충북도립대 총장 내정설 관련 기자간담회
  • ▲ 김영환 지사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충북도
    ▲ 김영환 지사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충북도
    충북도립대학교 총장에 김용수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 내정설이 확산되자 임명권자인 김영환 지사가 직접 이를 부인했으나, 오히려 많은 시간을 임명 당위성에 할애해 사전정지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23일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도립대 새 총장에 김 상임이사를 정해 놓고 미는 상황은 아니다"며 운을 뗐다.

    김 상임이사는 김 지사의 천거로 도립대 총장 공모에 응모했으나, 지난해 11월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1차 심사에서 탈락하자 도 인사위원회는 총추위가 추천한 2명 모두 부적격자로 탈락시켰다.

    총추위는 지난달 재공모에 들어가 김 상임이사와 송용섭 전 충북농업기술원장을 추천했고,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상임이사를 1위로, 송 전 원장을 2순위로 통과시켜 현재는 김 지사의 낙점만 남겨 놓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북참여시민연대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연이어 성명서를 내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이날 김 지사는 "도립대 상황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도립대 혁신을 위해 양해해 주면 한 번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서 김 지사가 한번 기회를 줄 사람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상임이사라는 추측이 많다.

    그는 "김 상임이사는 많은 독서량과 함께 많은 중앙인맥을 갖고 있고, 나를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도립대 내부인의 혁신만으로는 존립이 어렵기 때문에 대외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교육공무원 정년이 65세여서 62세인 김 상임이사는 반쪽임기 총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2년8개월도 길다. 안주하는 총장이 더 문제이지 임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이 제한이 없다면 이상철 전 장관이나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을 모셨을 것"이라며 "단 1년 만이라도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혁신 능력이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새 총장 임용기준으로 △새로운 변화 리드 △외적 환경 대처능력 △도정참여 능력 △정부와의 협상 교섭력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도립대 새 총장에 요구되는 이런 역할을 누가 잘할 것인가가 새 총장 선택의 핵심 과제”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상임이사는 이기택 전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 서청원 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정치인으로 경기지역 총선에 수차례 출마했으나 당선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