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직원 일찍 퇴근…조명 끄고 출입구 ‘잠가’112·119 신고…저체온증·신심불안증세 보여
  • ▲ 지난 25일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 갇혔던 노인 부부 중 1명이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단양소방서
    ▲ 지난 25일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 갇혔던 노인 부부 중 1명이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단양소방서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산 4-2 단양고수동굴에서 노인 부부가 관리소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동굴 안에 30여 분간 갇히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 59분쯤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고수동굴에서 관람객 A 씨(70대)와 부인 B 씨(60대)가 “동굴 내부에 갇혔다”며 112 신고에 신고를 했다. 

    이들은 불안감과 공포에 떨면서 10분 후 119에 다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긴급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고수동굴관리소 직원을 찾아 신고 30여 분만인 오후 6시 29분쯤 동굴 입구 문을 열고 이들 부부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구조된 A 씨 부부는 동굴 내부 온도가 14도에 불과해 저체온증으로 추위에 떨었으며, 조명이 꺼지고 출입구가 잠기는 바람에 동굴에서 출입구를 찾아 30여 분간 헤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노인 부부는 심신불안 증세를 보여 단양읍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4~10월 고수동굴 퇴장시간이 오후 6시 30분이지만 관리소 직원들이 이날 일찍 문을 닫고 퇴근하는 바람에 노부부가 동굴에 갇히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수동굴 운영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노부부가 동굴에 갇히게 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단양고수동굴은 길이 총연장 1395m(3층구조), 동굴위치는 해발 160~195m이며, 내부 온도는 연중 14~15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