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주 무심천 하상道서 교통사고 당한 40대 女 ‘응급처치’충북소방본부 윤명용·유민주 소방관 “당연한 일 했을 뿐”
  • ▲ 윤명용 소방령, 유민주 소방장(좌측부터).ⓒ충북소방본부
    ▲ 윤명용 소방령, 유민주 소방장(좌측부터).ⓒ충북소방본부
    설 연휴인 지난 19일 오후 6시 57분쯤 충북 청주시 무심천 변 하상도로에서 길을 횡단하던 시민이 승용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때 마침 함께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속 윤명용 소방령(53)·유민주 소방장(36)이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은 지체없이 환자 앞쪽에 차량을 세워 쓰러져 있던 A 씨(여·47)의 상태를 살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쓰러져 있던 환자 A 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상태였고, 영하의 날씨로 온몸을 떨며 추위까지 호소하고 있었다.

    이들은 초기 응급처치와 함께 입고 있던 외투를 환자에게 덮어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출동 중인 구급대원과의 전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세세하게 알렸다.

    하지만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사고가 난 탓에 양쪽 차선의 차들이 약 700m가량 정체돼 있었고, 현장으로 향하던 구급차도 꽉 막힌 도로 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 ▲ 지난 19일 무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윤명용 소방령이 신속하게 반대차선을 통제하고 있다.ⓒ충북소방본부
    ▲ 지난 19일 무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윤명용 소방령이 신속하게 반대차선을 통제하고 있다.ⓒ충북소방본부
    이때 윤명용 소방령은 신속하게 반대차선을 막아 차량을 통제했고 전화 통화를 하던 유 소방장이 이 사실을 출동대에 알려 구급차의 역주행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 임에도 사고 발생 8분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두 소방관은 구급대원들에게 환자를 인계한 뒤 상황통제에 잘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며 자리를 떠났다.

    두 소방관의 활약 덕분에 환자 A 씨는 현재 생명의 지장 없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민주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시에는 어떻게든 환자를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명용 소방령도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많은 시민분들께서 통제에 잘 따라주신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