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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제천에서 11명, 충주·청주에서 1명씩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천 확진자의 연령대는 50대 4명, 60대 4명, 40대·70대·90대 각 1명이다.
이중 지난달 30일 확진된 60대(충북 350번)와 접촉한 부부,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포함됐다.
또 60대 요양보호사 A씨의 확진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모 노인요양시설은 6층 종사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천은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만 102명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김장모임 관련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하루 평균 10여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고 있어서다.
제천은 김장모임 환자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확진자 4명에 불과했다. 도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제천발 확진자 급증으로 충북지역 코로나19 환자도 이날 400명을 넘어섰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403명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1월 26일이다. 이후 100번째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185일, 200번째 77일, 300번째까지는 20일이었다.
400번째 환자까지는 단 7일 걸렸다.
제천시와 방역 당국은 이런 재확산 조짐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천시는 이날 전날까지 사흘간 시행했던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7일 자정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고, 유흥시설·방문 판매·노래연습장 등 중점 관리시설과 목욕탕·영화관·피시방·당구장·도서실·이미용실 등 다중 이용시설의 운영도 중단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시민 모두 하나가 돼 우선 멈춤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