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와 공동 사용 땐 시외버스 다 죽는다”청주 5개 시외버스 “교통체증·사고위험 시외·고속 공동 사용 반대”고속터미널, 지하7층·지상 49층…터미널·문화판매·숙박시설 등 2024년 완공
  • ▲ 청주고속터미널 전경.ⓒ청주시
    ▲ 청주고속터미널 전경.ⓒ청주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고속버스와 공동사용할 경우 다 죽는다. 청주 비하동 고속버스 차고지에 매표소까지 함께 운영하라.”

    충북 청주고속터미널㈜이 추진하는 고속터미널의 복합개발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건축허가가 나자마자 시외버스터미널 공동사용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등장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최근 청주시로부터 건축허가와 함께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으나 시외터미널 공동사용과 관련, 시외버스 회사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서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청주시가 지난 4일 흥덕구 가경동 1416번지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현대화사업에 대한 건축허가를 인가함에 따라 오는 12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청주 시외버스 5개사 노조와 회사 측이 시외버스 터미널을 고속버스와 공동사용과 관련해 반대하고 나서면서 청주시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앞서 청주고속터미널은 터미널 리뉴얼과 관련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측과 공사 기간에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을 공동 사용하는 문제를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청주시외버스 5개사 노조위원장들은 7일 청주시를 방문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터미널 공동사용 문제와 관련, “서울 강남을 비롯해 남‧동서울, 대구, 부산 등 주력 노선의 80%가 고속버스 노선과 중복돼 과당경쟁을 벌이게 되고 그 피해를 시외버스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터미널 공동 사용에 반대했다. 

    이들은 “시외버스 터미널의 하루 이용차량 770대와 고속버스 170여대 등 하루 최대 1000여대의 버스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 ▲ 오는 2024년까지 49층으로 건립되는 청주고속터미널 투시도도.ⓒ청주시
    ▲ 오는 2024년까지 49층으로 건립되는 청주고속터미널 투시도도.ⓒ청주시
    청주 시외버스 회사 한 관계자도 “고속버스가 시외버스 터미널을 공동 사용하는 순간 시외버스는 다 죽는다. 당연히 시설이 좋은 고속버스를 선호하게 되고 임금 차이가 있어 고속·시외버스 기사들 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없는 데다 시외버스 회사들이 정리해고를 할 정도로 적자의 늪에 빠진 심각한 상황에서 청주시가 고속버스와 공동 사용토록 한 것은 시외버스 회사는 다 죽으라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며 청주시와 리뉴얼 사업주를 비난했다. 

    이어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비하동에 차고지(박차장)를 조성하는 만큼 매표소도 함께 운영하면 된다”며 “이 곳은 하루 110회의 시내버스 등이 다니는 등 교통여건과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데, 굳이 시외버스터미널을 공동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청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시민의 입장에선 접근성이 좋은 시외버스터미널을 공동 사용하는 ‘안(案)’이 좋다. 그러나 시외버스 사업자 측이 고속버스와 함께 사용하는데 반대하고 있어 당사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고속터미널 복합개발현대화사업 기간에 고속버스 승객들의 승‧하차는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을 사용하고, 차고지는 흥덕구 비하동 515번지 일원(6883㎡)에 지어 사용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고속터미널 복합개발현대화사업은 현 고속터미널 부지 16만 5432㎡에 지하 7층, 지상 49층의 규모로 오는 12월에 착공, 2024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하1~7층은 지하주차장이 들어서고 1층에는 여객터미널(7177㎡) △7~49층 생활형숙박시설 163실(5427㎡) △1~6층 판매시설(8만 4697㎡) △7층 문화집회시설(1만 967㎡) △6‧7층에는 근린생활시설(8319㎡)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청주시의 건축인가에 따라 사업 추진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공사를 맡을 건축회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