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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방형 강내농협조합장 “농협, 조합원 실익 제공이 중요”

“자산 2200억 강소농협…고령화 조합원 위해 육묘장 조성”
“텃밭 갈아주기·공동항공방제·농협신청사 건립 등 많은 성과”
“농민 소득 효자 로컬푸드 年 11억 판매…작년 마트 86억 ‘매출’”
“농협 돈 벌어 조합원 지원 힘 부쳐…지자체·지역농협 협력사업 필요”

입력 2020-07-13 11:44 | 수정 2020-07-14 20:53

▲ 조방형 청주 강내농협 조합장이 농협 1층에 마련된 로컬푸드매장에서 갓 생산해 판매대에 진열된 호박 등 채소를 자랑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조방형 충북 청주 강내농협조합장(65)은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농협설립의 가장 큰 목적이고, 앞으로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최종 목적지”라고 밝혔다. 

이에 고령화된 조합원들을 대신해 텃밭을 갈아주고 ‘육묘장’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자 철학이다. 

조 조합장은 “1969년 12월 면단위 농협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창립 50주년을 맞았으며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조합은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총자산 2200억 원의 건실한 농협으로 성장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과 혜택이 가도록 강소농협으로 육성해 조합원을 위한 명실상부한 농협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묘장 부지를 확보하고 각종 ‘묘’를 생산할 꿈에 부풀어 있다. 과거에는 조합원들이 씨를 뿌리고 종묘를 생산해 각종 작물을 재배해왔지만, 지금은 고령화 등으로 농촌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육묘장 조성 계획은 누구보다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알 고 있는 조 조합장의 추진의지가 강하다. 그는 “강내농협은 조합원 70%가 고령화에다가 일손도 크게 부족하다. 농협이 육묘장에서 갓 생산한 묘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면 농촌의 일을 많이 덜어준다는 점에 착안했다. 육묘장 조성계획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반응이 꽤 괜찮다”고 귀띔했다. 

◇직원 50명에 자산 2200억 보유한 ‘강소농협’

청주청원통합 이전 청원군의회 3선 의원으로 의장까지 맡아 일을 했던 조 조합장은 2019년 3월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강내농협은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자산 2200억 원을 보유한 중견조합이다. 지금은 충청대 등 2곳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주유소도 경영하고 있다. 강내농협 1층에 들어선 마트에서 지난해 매출액은 로컬푸드 판매액 11억 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9.78% 성장한 87억 원을 달성했다. 

조 조합장은 “로컬푸드는 농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민들도 매주 월요일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통장에 찍히니 경제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로컬푸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 청주 강내농협 신청사 준공식이 2017년 6월 1일 열린 가운데 조방형 조합장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강내농협

강내농협의 특산물은 도시근교여서 강내에서 생산된 쌀과 잡곡, 채소, 과일 등 이것저것 많은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그는 “1683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강내농협은 2017년 땅을 매입하고 건물과 주유소 등 100억 원의 투자해 신청사를 건립했다. 농협은 조합원과 농민들을 위해 면세유를 취급하고 있어 농협주유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강내농협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언급했다. 

“육묘장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했다”는 조 조합장은 “앞으로 농촌에 가장 큰 문제가 젊은 인력과 후계 인력이 없다. 농촌이 거의 고령화돼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등 농촌환경이 갈수록 어렵다. 그나마 농협이 공익사업으로 농사를 짓는데 일관성 있게 ‘텃밭 갈아주기’를 비롯해 농기계를 수리하고 농약항공방제, 벼 수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묘장에는 벼 못자리와 가을배추, 고추묘 등 농가에서 필요한 각종 농작물의 묘를 생산해 농민들에게 제공하겠다. 이렇게 되면 농협의 일이 많아지지만 농사는 반으로 준다”며 “육묘장을 건립해서 묘까지 생산할 경우 조합원들이 연세가 드셨더라도 부담 없이 영농을 계속할 수 있다. 이렇듯 조합원을 돕고 진정으로 농민을 위하는 농협을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자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조합장은 최근 금리 ‘0’ 시대를 맞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은행금리가 1%대에서 ‘0’대로 내려가고 있어 예대마진이 감소해 농협 등 금융기관이 상당히 힘들다. 농협은 신용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의존정도가 크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추진, 많은 성과를 거뒀다.

조 조합장 “강내농협 조합장으로 5년여 재임기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농가소득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로컬푸드직매장 건립을 비롯해 텃밭 갈아주기, 충전식 자동분무기 보조사업(800여대), 그리고 찾아가는 농기계 수리봉사 등은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강내농협의 특화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적 기능을 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둔다. 우리가 주유소 운영을 안 하면 민간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가격이 폭등한다. 이처럼 농협이 가격을 안정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청원군의회 의원과 의장을 역임한 3선 의원 출신인 그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지역농협은 우리가 돈을 벌어서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잉여금으로 조합원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군의원으로 활동할 때보다는 10배 이상 바쁘고, 할 일도 많고, 책임도 크다”고 전했다.

쌀은 8개 농협이 ‘청원생명쌀’ 브랜드로 미곡처리장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농민들의 추곡수매를 통해 쌀값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 수익보다 ‘0’ 상태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조 조합장은 “지방의회에서 의원으로서 의정 경험을 쌓다보니 지자체 협력사업, 즉 정부가 농업관련사업으로 농협과 유기적인 동반 관계를 갖고 정부 측의 더 많은 농협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농협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조합원들에게 지원사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 이런 부분이 잘 안되고 있고 상당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청주농고를 졸업한 그는 농업경영인 충북도연합회장, 대통령직속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충북위원장, 청원군의회 제4대 의장, 제25대 명예농림부장관 위촉, 청원군새마을지회장, 청주시조합장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뒤 2015년 강내농협 조합장에 당선된데 이어 2019년 3월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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