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의회, 27일 집회서 주차공간확대·수영장레인건설·주방TV노출시공 등 항의“1000세대 주방 싱크볼 벽면에 바짝붙여 시공 한쪽공간 사용불가‧콘센트 설치 안전위험”“세면기‧변기‧비데 수년 전 구형 모델…보조주방‧보일러 단순 오기 책임 회피 등 앵무새 답변”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세종시 6-4 생활권에 3100세대 아파트 건립…9월 입주
  • ▲ 세종시 6-4 생활권에 짓고 있는 ‘마스터힐스’ 입주예정자들이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 27일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공과정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항의 집회에는 140여 명이 참여했다.ⓒ세종 마스터스힐스 입주예정자협의회
    ▲ 세종시 6-4 생활권에 짓고 있는 ‘마스터힐스’ 입주예정자들이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 27일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공과정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항의 집회에는 140여 명이 참여했다.ⓒ세종 마스터스힐스 입주예정자협의회
    지난 27일 세종시 6-4 생활권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마스터힐스’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열어 시공사인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측에 아파트 시공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협의회가 결성된 이후 터 파기 시점부터 3100세대에 충분치 않은 주차공간 확대와 수영장 레인증설, 66개나 되는 타입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을 위해 10여 차례의 협상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요청을 해왔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분양 당시의 기준으로 △수년 전 구형 모델인 세면기·변기·비데 등의 업그레이드 △구형 수전설비 교체 △주방 가구 하부장 개선 △원수산에 인접한 지역적 특징으로 인한 미세방충망 설치 등 개선사항들을 전달했다. 그러나 시공사들은 대부분의 요청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며 ‘모델하우스 의거 시공’이라는 ‘앵무새와 같은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며 집단 항의에 나섰다. 

    이어 “계약 초기 계약 면적이 잘못된 계약서를 받은 입주예정자들이 이를 수정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먼 거리를 왔었는 데도 제대로 된 보상이 없었고, 모집 공고문상 시공하기로 한 보조주방과 보일러 또한 단순 오기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델하우스에 비노출로 시공돼 있던 주방TV를 노출로 시공해 놓고 ‘경미한 변경’ 사항일 뿐이며 AS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상향 시공한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1000여 세대의 주방 싱크볼을 한쪽 벽면에 바짝 붙여 시공해 싱크볼의 한쪽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고 그 바로 옆에 콘센트를 설치해 심각한 안전상 문제를 일으키게 만들었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가 제시한 요청이나 발견한 문제점들에 대해 시공사들은 ‘오기’, ‘모델하우스 기준’, ‘경미한 변경 사항’ 등을 이유를 들어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아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사업승인기관인 시청에 문제 제기를 하고 사업주체와 시청, 입주예정자가 만나는 민·관·협 미팅까지 진행했지만 사업주체는 여전히 개선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현행 선분양제도 하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세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사업승인 도면을 보는 것뿐으로, 66개 타입이나 되는 상황에서 모델하우스는 4개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VR이나 카탈로그를 통해 확인해야 했다. 시공사가 청약 당시 도면을 보여주지 않았고 모델하우스 사진도 찍을 수 없게 했다. 이 상황에서 청약·당첨·계약이 이뤄졌다면 모델하우스를 기준으로 하되 입주예정자와 사업 주체가 협의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당연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예정자는 당연히 모델하우스를 기준으로 하되 문제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서는 상향 시공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고, 사업 주체 또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입주예정자와 협의를 진행하며 상향시켜주는 것이 현행 선분양제도에서 행해지는 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다. 그러나 현재 사업 주체는 입주예정자가 요청한 대부분의 개선 사항들을 거부하고 있으며 심각한 문제들이 발견되었는데도 개선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공사를 비판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사업 주체가 재시공 불가와 개선 요청 사항 수용 불가라는 답변을 반복한다면,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현장·본사 앞 시위, 언론 보도, 준공 및 입주 거부, 잔금 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겠다. 세종시에서 3사의 추가 사업 참여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시청 및 시의원분들과 접촉해 벌점 부과를 통해 추후 세종시 관내 사업 수주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조례의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뉴데일리는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주장과 관련해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 측에 협의회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입장을 요청했으나 “휴일이어서 답변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세종 L1블럭(한림‧태영) 1990세대, M1블럭(현대건설) 1110세대를 짓기 위해 2018년 3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