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이장섭 전 충북도정무부지사·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경쟁 예고
  •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로고.ⓒ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로고.ⓒ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시 서원지역구가 ‘세대교체’를 기치로 몰려드는 예비후보들간 경쟁으로 달아오를 조짐인 가운데 ‘경륜’을 내세우는 현역 4선의 오제세 의원이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어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서원구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뿐이었다.

    하지만 7일 이장섭 전 충북도정무부지사가 그동안의 지역 예상을 깨고 흥덕선거구에서 서원구 출마로 선회하면서 갑자기 격전지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경선 나서겠다는 뜻을 이미 오래전에 밝힌 상태여서 판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됐다.

    이 전 정무부지사는 “부지사로서의 경험과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기억을 살려 서원구 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행정구역을 달리해 출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 발전,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도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현 오 의원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지역의 주요 현안인 ‘청주도심공원 지키기’ 등에 관심이 없고 국회에서의 활동도 매우 부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원구에 대학이 5개나 있고, 충북도교육청이 위치해 있다”며 “서원구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정책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반드시 출마하겠다. 이곳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친 토박이로서 고향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당내 386세대의 도전에 대해 오제세 의원은 ‘경륜론’을 펴며 파고를 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오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386세대 국회의원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이 3~4선에 올랐고 지금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대교체보다 경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 전반에서 위기 상황이다. 정권 투쟁만 하는 정치보다 타협과 협의의 정치를 펼 수 있는 중진의원의 경륜이 더 필요하다”며 세대교체론을 반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달 30일 당내 ‘현역의원평가위원회’가 사무처에 제출한 평가결과서가 나오는 13일 이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공천심사위원회는 전체 의원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제외하고 하위 20%에 머물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다.

    하위 20%에 속할 경우 전략 공천지역으로 당 공천 방침이 변할 수 있고, 지역구 내에서도 역학 구도가 급변할 수 있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쥔 지역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당연히 해당 지역 지방 의원들의 구심점이 새로운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서원구로의 선회에 대해 오 의원의 낙마를 겨냥한 당내 전략 공천 대비용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능한 도지사’라며 이시종 당시 당내 경선 후보를 공격했던 오 의원에 대한 이 지사의 복심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아직 예비경선이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기 시작한 민주당 서원구 당내 경선에 회오리 바람까지 일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