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기능장, 3번 도전 끝에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합격초콜릿으로 유명한 ‘본정’ 전무 맡아 중국상해 진출 기여
  • ▲ 정원수 충북 청주 본정 전무가 세번쌔 도전해 합격한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합격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정원수 충북 청주 본정 전무가 세번쌔 도전해 합격한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합격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3번 도전 끝에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초콜릿‧케이크로 유명한 ‘본정’ 전무를 맡고 있는 정원수 씨(52)는 지난 23일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합격과 함께 회원증을 받았다.

    정 기능장은 과거 5년 전에 기능장에 도전했다가 일이 바빠 필기만 합격한 채 2차 실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 9월에 재도전해 최종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제과기능장은 제과업계의 꽃으로 합격하기란 쉽지 않다. 그동안 제빵사들이 많이 도전했다가 포기하곤 한다. 정 기능장은 빵 등 제과 전 분야에 대해 잘 만든다. 그의 특기는 빵을 밥처럼 먹을 수 있는 건강빵을 잘 만드는 독보적인 제빵사로 제과업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부산이 고향으로 동이공고 건축과를 졸업한 정 기능장이 제과업계에 종사한 것은 우연한 계기로 1986년 울산 제과업소에서 제빵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어 1999년 청주에 처음 문을 연 본정 창업멤버로 입사해 제빵사로 일해왔다. 

    그도 단순한 제빵 일에 지쳐 중간에 독립해 제과 사업을 하다가 4년 전 본정에 재입사해 전무를 맡고 있다.  

    정 기능장은 “제과업 종사자는 매일같이 빵을 만드는 일이 권태의 늪에 빠지기 싶다는 것이다. 특히 제빵사의 미덕은 단순함과 성실함이 있어야만 이 일을 할 수 있다. 또한 제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정이 있어야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매장에서만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빵은 밥처럼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 제빵이라는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빵맛이 튀지 않지만 씹으면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고 제과기능장으로서의 소박한 꿈을 들려줬다. 

    특히 제빵사와 제과기능장을 보유한 정 기능장은 중국에 본정이 진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중국 상해 등 3개 본정 매장에 제빵 기술 전수를 도맡아 처리했다. 지금은 3~5개월에 한 번씩 중국 매장에 가서 본정 식제품 또는 제품 퀄리티 체크는 물론이고 제빵 기술도 전수해주고 있다. 
  • ▲ 정원수 제과 기능장이 충북 청주 본정 제과공장에서 빵을 만들고 있다.ⓒ김정원 기자
    ▲ 정원수 제과 기능장이 충북 청주 본정 제과공장에서 빵을 만들고 있다.ⓒ김정원 기자
    정 기능장은 “중국의 제빵 기술은 거의 대한민국 수준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제빵 기술이 발전했고 기본적인 빵 맛은 비숫하다. 대만의 제빵사들이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서 거의 평준화됐다. 다만 다른 점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다보니 특유의 향신료를 쓰기 때문에 이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제빵 세계대회를 개최하는데, 그 규모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크다”고 귀띔했다.

    제빵 일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정 기능장은 “제빵이라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빵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빵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되 빵을 더 신선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신선한 천연발효의 빵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을 생각”이라며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하되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로컬제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국내 호텔과 유럽에서 제빵일과 컨설팅을 담당했던 남정학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현재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제빵 기술을 남 선배로부터 배우지 않았지만, 우연한 계기에 그와의 만남으로 제빵 기술에 대한 남다른 눈을 뜨게 됐다.” 

    정 기능장은 “최근 제빵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식으로 학교를 나와 제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순간적으로 이 일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일에 종사하면 안 된다. 특히 끝까지 제빵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데다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가치를 담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많은 경험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면서도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일에 몰두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태 본정 대표는 “제과기능장이 되면 고객에 대한 신뢰도를 얻을 수 있고 정성을 다해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등 그만큼 제품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립 20년의 본정 브랜드와 함께 기능장까지 배출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희색이 만연했다. 

    이 대표는 “정 전무가 기능장을 획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 제품을 구입하려고 찾는 고객이 늘었다. 앞으로 정 기능장과 함께 케이크와 초콜릿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기존 사업아이템도 베이커리를 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 젊은 사람들과 소가족의 추세에 맞춰 빵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트렌드’에 따라 건강하고 맛 있는 빵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